10년 만에 수장 바뀌는 하나금융, 회장 단독후보에 함영주 부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신임 회장 내정자 (사진=하나금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신임 회장 내정자 (사진=하나금융)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함영주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2012년 김정태 회장 취임 이후 10년 만에 하나금융이 새로운 회장 체계에 돌입하게 됐다.

다만 하나은행장 재직 시절 벌어진 채용비리와 금융감독원의 파생결합펀드(DLF) 제재 관련 사법 판단이 이달 중 내려질 예정이어서 여전히 리스크가 존재한다.

하나금융지주는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허윤)를 열고 함영주 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하나금융그룹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지난달 28일 내부 3명, 외부 2명 등 총 5명의 최종 후보군(Short List)을 선정했다. 이 날 후보자 심층 면접을 거쳐 함영주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확정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함영주 부회장이 은행장과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그룹 성장을 이끌어 온 경험으로 최고 적임자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하나은행과 한국외환은행의 초대 통합 은행장으로서 조직 통합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그룹 ESG 총괄 부회장으로서 ESG 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했고 주주, 고객, 직원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회추위는 “함영주 회장 후보는 하나금융그룹의 안정성과 수익성 등에서 성과를 냈고 조직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함 부회장은 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하나금융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다만 오는 16일 열리는 금융감독원 제재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 선고와 25일 열리는 채용비리 혐의 1심 선고 공판은 리스크 요인이다. 채용비리 혐의의 경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DLF 사태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행정소송 1심에서 승소했었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함 부회장이 차기 회장직을 맡아 수행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