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결제기기로…애플, '탭 투 페이' 발표

애플이 아이폰을 '결제기기'로 활용할 수 있는 '탭 투 페이(Tap to Pay)' 기능을 선보인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8일(현지시간) 연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기능은 아이폰을 결제 단말기로 활용하는 일종의 간편결제 서비스다. 비접촉식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애플페이나 삼성페이 등 디지털 지갑을 아이폰에 근접시키면 결제할 수 있다.

애플은 탭 투 페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구매 물품이나 구매자를 알 수 없어 사용자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제 데이터는 애플페이와 같은 암호화 기술로 보호된다.

자료: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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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솔루션 업체 스트라이프와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 쇼피파이는 상반기 중 해당 기능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디스커버, 마스터카드, 비자 등 다양한 결제 솔루션이 호환될 예정이다. 최근 애플은 골드만삭스와 제휴해 자체 신용카드를 선보이며 선구매 후결제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핀테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제니퍼 베일리 애플페이 부사장은 “아이폰 탭 투 페이는 기업에 새로운 결제 경험과 함께 안전하고 사적이며 쉬운 방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 탭 투 페이 출시는 핀테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접촉식 결제용 하드웨어 전문업체 블록의 주가는 이날 약 1% 하락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