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스마트 병원이 가져다 줄 임상현장의 변화

이광욱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
이광욱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

디지털 뉴딜 정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디지털 뉴딜은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 디지털 신기술을 바탕으로 산업 혁신을 견인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디지털 대전환 프로젝트다.

이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지만 그중에서도 디지털 뉴딜이 가져올 의료 서비스 변화 중 하나인 '스마트 병원'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의료 서비스 분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스마트 의료기기 등 다양한 기술이 포함돼 있지만 스마트 병원은 그중에서도 한국판 뉴딜사업 10대 대표과제로 선정된 주요 정책 과제다.

스마트 병원은 한국판 뉴딜 정책 시현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의료에 적용한 디지털 기반 병원을 의미한다.

환자 안전관리, 진단과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료 서비스를 개선한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검증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위험을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로, 감염과 관련된 분야에 집중해서 지원하는 방식이다.

스마트 병원의 주요 사업은 크게 5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통합 관제센터 및 비대면 협진, 인공지능 기반의 지역 감염병 환자 관리 시스템, 위치정보 기반의 감염병 대응, 의료진 또는 환자 보호, 위치 추적 기반 자산관리시스템이다.

이러한 스마트 병원은 사례를 통해 선도 모형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분당서울대병원은 원격 중환자실 실시간 모니터링과 협진 시스템을 갖춘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이 각 중환자실 상태를 모니터링해서 협진할 수 있게 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이용해 위험도 예측, 환자 분류, 진단 보조 등 지역 감염병 환자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원격 모니터링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활용됐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스마트폰 기반 출입 관리 시스템을 개발, 이를 통해 직원과 입원환자뿐만 아니라 외래환자나 방문자 등도 추적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신기술을 이용한 병원 업무는 의료진에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다주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진 과중 업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적절한 기술 도입을 통해 업무 경감을 유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의료진 업무 집중도가 신기술을 통해 늘게 되자 자연스레 환자 경험 만족도가 증가하게 된 것은 당연했다. 해당 사업에 참여한 병원들은 '운영 효율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입을 모았다. 즉 실제 임상 현장에서 파급력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큰 도움을 주는 신기술을 앞으로 어떻게 다른 병원에도 적용해야 하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대부분 병원에 적용되기 위해선 기술적 인프라만 준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기술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업무 표준화 또한 필수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업무 표준화와 이를 통해 구축한 기술적 인프라를 통해 모든 임상 현장 상황이 좋아지는 미래를 기대해 본다.

이광욱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 felix@kbiohealt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