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5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내일부터 이른바 '셀프 관리'로 분류되는 일반관리군 재택치료 환자는 동네 병·의원,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에서 비대면 처방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재택치료 모니터링 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전파력은 기존 변이보다 강하지만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고려해 지난 7일부터 재택치료 환자를 집중관리군(60세 이상)과 일반관리군 환자로 분류하고 집중관리군 중심의 건강모니터링을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재택치료 모니터링 체계를 개편했다.
집중관리군 중심 건강관리를 위해 현재 601개 관리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고, 거점전담병원 등을 활용해 650개까지 추가 확충해 총 관리가능인원을 약 20만명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10일부터는 일반관리군 환자의 경우 정기적 모니터링 없이 필요시 동네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서 전화 처방·상담을 받을 수 있다. 지자체에서 24시간 운영되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에서도 의료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일반관리군의 동네 병·의원을 통한 전화상담·처방은 가급적 모든 동네 의원이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한의사협회와 논의해 자신이 다니는 동네 병·의원에 연락해 전화상담·처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당장 전화상담·처방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전화상담·처방이 가능한 동네 병·의원 명단을 지자체 등을 통해 취합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또 의료기관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재택치료 진료처방·상담 진료 건강보험급여비용 등을 결정해 내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전화상담·처방에 따른 의약품 조제부터 재택치료자 수령까지 절차는 담당약국이 맡는다. 담당약국은 본인 또는 대리인에게 연락해 의약품을 수령할 수 있는 대리인을 확인한 후 필요한 의약품을 전달하고, 대리인 수령이 어려울 경우 지자체와 협의한 방법에 따르거나 직접 의약품을 전달한 후 재택치료자 본인의 수령 여부를 확인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오미크론은 전파 속도가 델타에 비해 2~3배 정도 높지만 중증화율과 3분의 1 정도로 낮은 특성이 있어 모든 확진자를 조기에 찾고 의료적 치료를 제공하는 기존의 체계는 자원의 한계상 현실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면서 “오미크론에 대응한 방역체계의 목표는 고위험군의 진단과 치료에 집중해 중증과 사망 피해를 최소화하고 의료체계의 과부하와 붕괴를 예방하며 사회·경제적인 기능 저하를 방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4만9567명으로 역대 최다치 경신하며 5만명에 육박했다. 당국은 이달 말께 국내 확진자가 13만∼17만명 수준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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