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열고 “정부는 2월 소비자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모든 정책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국제유가가 90달러를 상회하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있는 등 공급 측 요인에 내수 회복 등 수요 견인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이 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이 분위기에 편승해 담합과 같은 불법적인 인상 또는 과도한 인상이 없도록 공정거래위원회 등 부처 간 점검, 외식가격 공표 등 시장 감시 노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최근 가격이 상승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설 성수품 방출 확대처럼 수급 대응에 집중해 품목별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우리 경제는 대내외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경기, 물가, 금융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국내 물가 안정과 경제 리스크 관리가 1분기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일 한국은행 총재 등과 자리를 함께하는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해 재정·금융·통화당국 간 상황 인식과 정책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 요인 점검, 정책 공조, 금융 불균형 시정 및 시장 안정, 실물시장 파급 영향, 국채시장을 포함한 채권시장 동향과 외환시장 상황 등에 대한 점검 관리는 물론 최근 우크라이나 상황 악화 시 비상대응계획까지 포함해 논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3월 말 종료되는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상환 유예 조치의 연장 여부, 역시 3월 말까지가 기한인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연장 여부 등의 문제도 여러 상황을 종합 점검한 후 다음달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달 4기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다.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1∼3기 인구정책 TF를 가동하고 인구구조 변화 대응 방안을 논의해왔다.
앞서 발표한 4조1000억원 규모의 저출산 극복 패키지의 실행 계획도 마련한다. 정부는 올해 1월 출생아부터 0~1세 영아에게 월 30만원의 영아수당을 지급하고 출산 시 '첫 만남 이용권' 200만원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육아휴직 급여는 통상임금의 80%%(상한 150만원)으로 높이고 생후 12개월 미만 자녀가 있는 부모가 모두 휴직을 하는 경우 최대 월 300만원을 지급한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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