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이후 북한 연루 해킹 활동과 탈취 자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미세탁 가상자산 보유액도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10일 체이널리시스(한국지사장 백용기)가 발표한 '2022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연루된 해킹 건수는 2020년 4건에서 2021년 총 7건으로 증가했으며, 해킹으로 빼돌린 금액은 약 4억달러로 집계돼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주로 피싱 유인, 코드 공격, 멀웨어, 발전된 형태의 소셜 엔지니어링 등을 이용해 투자기업과 중앙화 거래소를 공격해 북한이 통제하는 주소로 자금을 빼돌렸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9차례 해킹으로 가상자산을 탈취했으며, 아직 세탁하지 않은 가상자산이 1억7000만달러라고 파악했다. 그 중 약 3500만달러는 2020년과 2021년의 공격에서 탈취한 자금이며, 5500만달러 이상이 2016년 공격으로 벌어들인 자금이다.
가상자산 세탁 방식도 정교해지고 있다. 북한은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ERC-20 토큰과 알트코인을 이더리움으로 스왑해 전부 합치고, 합친 이더리움을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으로 스왑한다. 이후 비트코인을 전부 합친 후에 아시아 소재의 가상자산-법정통화 거래소(잠재적 현금화 지점)의 입금 주소로 전송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분석됐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블록체인 분석 툴 덕분에 컴플라이언스팀, 범죄 수사기관, 해킹 피해자 모두 탈취 자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자산을 동결하거나 압수할 기회를 포착하고 범죄자들에게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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