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기술이 메타버스 시대 초연결을 구현하는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대면 사회와 사이버 세상을 선도하는 4차 산업혁명 진행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전파응용·기초 기술을 상호 교류하고 미래 진화 방향을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한국전자파학회는 9일부터 12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2022년 한국전자파학회 동계종합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메타버스 시대 초연결 전파기술 진화'를 주제로 논문 490여편을 투고, 75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해 전파융합 기술 학술 논의가 이뤄졌다.
학회는 6세대(6G) 이동통신, 저궤도 위성 활용, 전자전 및 양자레이다 등 최신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전망을 공유하는 5개 워크숍 세션과 다양한 주제의 28개 논문세션을 마련했다. 전자파 관련 연구 입문자를 위한 튜토리얼 세션 7개도 마련, 학문적 기초 함양을 지원했다.
전자파분야 국제학술대회 'ISAEES 2022'도 병행 개최했다. 영문저널 SCI 등 글로벌 전자파 학계에서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목표다.
김이을 쎄트렉아이 대표가 '민간주도 우주개발'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았다. 쎄트렉아이는 김 대표와 박성동 쎄트렉아이 의장 등 우리별 위성 개발에 참여한 핵심 연구원 10여명이 1999년 설립한 우주개발 전문기업이다. 국내에서 위성시스템을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유일한 민간업체다.
김 대표는 “세계 각지에서 여러 민간기업이 지구관측, 통신, 인터넷 탐사 등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며 “국내서도 민간기업이 본격적으로 주도하는 글로벌 지구관측 시장 진출 첫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은 이병남 국방과학연구소 기술센터장이 '사이버-우주 영역의 미래 스펙트럼전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스펙트럼전은 전자파 기술로 상대방 전자장비를 무력화하거나 교란·공격하는 전자전의 한 양상이다. 전장 환경이 지상, 해상, 공중을 넘어 사이버와 우주공간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대응 기술 확보 필요성이 커졌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진공 소자 고주파 활용 연구, 차세대 소형위성 시리즈 개발 성과, C-밴드 영상 레이다 기반 수재해 활용 기술, 국가위성 주파수 자원 확보 등 다양한 주제강연이 이뤄졌다.
학회는 2020년 작고한 고 김동일 전 학국전자파학회장(6대, 한국해양대 명예교수) 추모세션도 진행, 김 전 학회장 생전 연구업적과 전자파 학술 분야 공로를 기렸다.
박성욱 한국전자파학회장(KAIST 교수)은 “비대면 사회와 사이버 세상을 선도하는 4차 산업혁명 진행이 가속되는 가운데 '핵심수단'으로 전자파 가치와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시간과 장소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 플랫폼 교육방식을 활용해 학술교류의 기회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강원)=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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