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정보기술(IT) 계열사 섹타나인이 메타버스 생태계 선점을 위한 투자에 나선다. 메타버스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IT 인재 채용을 늘려 디지털 혁신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허영인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이 메타버스를 포함한 신사업 책임임원을 맡아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섹타나인은 최근 메타버스 관련 IT 인재를 대거 채용하고 있다. 메타버스 콘텐츠 기획·개발과 메타버스 게임 기획, 디자인 등을 담당할 실무자를 수시 채용해 조직 규모를 키우고 있다.
섹타나인은 앞서 지난해 11월 메타버스 전담조직인 '메타버스 섹타'를 신설했다. 메타버스 섹타는 메타커머스 서비스와 고객참여형 콘텐츠 서비스, 가상 임대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진행한다. 메타커머스의 경우 차세대 기술을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디지털 유통 인프라를 제공하며 콘텐츠 서비스는 고객이 직접 생산한 콘텐츠를 메타버스 내에서 소비·유통할 수 있도록 한다. 또 기업간거래(B2B),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고객을 대상으로 제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임대 서비스도 구축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섹타는 첫 결과물로 작년 12월 말 배스킨라빈스와 협업해 제페토 내 단독 공식 맵 '배라 팩토리'를 론칭했다. 이는 국내 식음료 분야서 최초로 가상공간 내 매장을 구축한 것이다. 배라 팩토리의 메인 콘텐츠는 '케이크 만들기 미션'이다. 제한된 시간 내에 '초코나무 숲' '사랑에 빠진 딸기 밭' '민트 화원' 등에서 플레이버를 모아 기계에 투입하면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완성된다.
이용자들은 월드맵 내 배스킨라빈스 키오스크를 통해 실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받거나 모바일 교환권을 구매할 수 있다. 향후에는 제페토 아바타를 활용한 라이브커머스 방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SPC그룹은 올해도 디지털 혁신을 위한 투자 확대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IT 연구개발과 인력 강화, M&A 등을 추진한다. 특히 유망기업 발굴과 육성을 위해 M&A 전담 부서를 신설해 몸집을 불릴 채비를 갖췄다.
이와 함께 멤버십마케팅 서비스인 '해피포인트'와 '해피오더·해피콘·해피마켓' 등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간편결제 솔루션 '해피페이'를 론칭해 핀테크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자사앱인 '해피오더'를 통해 딜리버리사업도 진행 중이다. 최근엔 퀵커머스 서비스인 '해피버틀러'를 론칭하고 롯데슈퍼와 제휴해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피버틀러는 섹타나인 본사가 있는 서초구 인근에서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향후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 전국 주력 외식 브랜드 거점을 활용해 배송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