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티빙·방송콘텐츠 8600억원 투자…글로벌 사업 강화

서울 상암동 CJ ENM 본사
서울 상암동 CJ ENM 본사

CJ ENM이 올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방송채널 콘텐츠 제작에 860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달 인수를 완료한 미국 내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콘텐트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한다.

CJ ENM은 10일 2021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압도적 콘텐츠와 상품 경쟁력 확보, 글로벌 사업 확장, 주주 친화 경영과 ESG 경영 강화 등을 추진한다.

올해 티빙과 tvN 등 방송채널 콘텐츠 제작비로 예산 8600억원을 편성했다. 이 중 2000억원 이상을 티빙에 투입한다.

방송채널은 드라마와 예능 라인업을 강화해 시청점유율을 확대, 광고·판매 매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노희경 작가 극본 '우리들의 블루스', 홍자매(홍정은·홍미란 작가) 극본 '환혼' 등 톱 크리에이터 작품 제작을 확정했다.

티빙은 '방과 후 전쟁활동' '괴이' 등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와 바이아컴CBS 파라마운트 등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 특별관 입점 등으로 라이브러리를 확장하고 프리미엄 가입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티빙은 연내 가입자 400만~500만명 확보를 목표로 한다.

할리우드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콘텐트를 통해 글로벌향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한다. 스튜디오드래곤과 연내 설립할 제2 스튜디오와 함께 국내외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완성할 예정이다. 멀티 스튜디오 운영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다작해 OTT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사업을 확장한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지식재산(IP) 비즈니스 효율화, 신속한 의사결정을 도모하기 위해 제2 스튜디오를 설립을 결정했다”며 “물적분할 등 방식은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드라마 32편을 제작해 글로벌 시장 내 K-콘텐츠 흥행과 사업 성장을 이끈다. 지난해보다 제작을 7편 늘리는 것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성장, 확장, 글로벌을 경영 핵심 키워드로 삼고 드라마 제작을 확대한다.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 '유미의 세포들2' '개미가 타고 있어요' 등을 제작하고 있고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는 “32편 중 13편 정도가 OTT향 드라마”라며 “지난해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 작품 수가 전년 대비 줄어들긴 했지만 티빙 등 드라마를 공급할 수 있는 플랫폼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음악 부문에서는 글로벌 기획 제작을 확대해 글로벌 팬덤 타깃 아티스트 육성을 강화하고 자체 아티스트 신규 음원·음반 확대와 동시에 신규 아티스트를 발굴·육성한다. 영화 부문은 박찬욱·최동훈·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대형 뮤지컬로 매출과 수익성을 제고한다.

커머스 부문은 패션·리빙 중심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다각화 등 브랜드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채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