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위성 3만기 발사 제동?…NASA “충돌 우려 돼”

미 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이 스페이스X가 발사 예정한 스타링크 인공위성 3만기가 ‘너무 많다’며 충돌 가능성이 높다고 목소리를 냈다. 지난 7일(현지 시각) 나사는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서한을 보내 이 같은 우려를 표명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가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보낸 서한 일부. 사진=CNBC 트위터
미 항공우주국(NASA)가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보낸 서한 일부. 사진=CNBC 트위터

서한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2세대 위성망을 위해 위성 3만기를 우주로 쏘아 올릴 경우 우주공간 내 국제우주정거장(ISS)의 활동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여타 우주시설과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나사 측 주장이다. 우주 환경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저해한다는 것.

스페이스X는 현재 우주공간에 1800여 대의 스타링크 위성을 올려놓았다. 추가로 2세대 위성망용 3만기를 쏘아 올리겠다고 FCC에 신청한 상태다.

현재 지구 궤도에서 추적되는 개체만 2만 5000여대이며, 이 중 6100여대가 600km내에 있다. 만약 스타링크가 이를 고려하지 않고 개체를 2배 이상 증가시킨다면 충돌 위험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나사는 ISS와 스타링크 위성이 각각 자동 충돌 회피 추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두 개체가 충돌할 위험은 낮다고 설명하는 한편, 과학적 탐사 활동에는 방해가 된다고 전했다. 허블 우주망원경뿐만 아니라 여타 지상 망원경까지 위성이 관측 대상을 가리거나 전파를 방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주장이다.

나사는 FCC가 스페이스X의 위성 발사를 취소하라는 요청이 아니라는 점 또한 강조했다.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해 적절한 시험결과 보고를 공유해달라는 것. 현재 나사와 스페이스X가 유인 달탐사 ‘아르테미스 미션’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하는 것을 의식한 행동으로 보인다.

한편, 전일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발사한 위성의 80%를 분실했다고 밝혔다. 지자기 폭풍으로 발사한 49개 위성 중 40개가 사라졌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지자기 폭풍은 태양에서 날아오는 고에너지 우주입자인 ‘태양풍’이 지구 자기장과 출동하면서 발생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