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오투오, 국내 첫 'AI 계약연구센터' 설립

10년 계약 '장기 협력체계' 구축
양질 연구성과 공유·역량 내재화
기업에 '전담 연구원' 상시 제공
지속 가능한 AI 기술 R&D 기대

국내 첫 대학과 스타트업 계약연구센터가 출범했다. 자연어 기반 인공지능(AI)연구소인 고려대 HI(Human-Inspired) AI 연구소와 AI 전문기업 오투오가 AI 기술 개발을 위한 계약연구센터를 처음 설립한 것이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 Human-Inspired AI 연구소에서 박정배 연구교수(오른쪽 두 번째)와 연구원들이 지능형 AI 로봇 나오를 활용한 영어교육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국내 첫 대학과 스타트업 계약연구센터가 출범했다. 자연어 기반 인공지능(AI)연구소인 고려대 HI(Human-Inspired) AI 연구소와 AI 전문기업 오투오가 AI 기술 개발을 위한 계약연구센터를 처음 설립한 것이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 Human-Inspired AI 연구소에서 박정배 연구교수(오른쪽 두 번째)와 연구원들이 지능형 AI 로봇 나오를 활용한 영어교육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스타트업과 대학이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계약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지속 가능한 AI기술 연구개발(R&D)을 위한 대학과 스타트업 간 신개념 산·학협력 모델이다.

고려대 휴먼 인스파이어드(Human-inspired) AI연구소(이하 고려대 HI AI연구소)는 AI 스타트업 오투오와 AI계약연구센터를 설립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고급인재 양성을 위한 계약학과처럼 계약연구센터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담 연구원과 R&D 역량을 상시 제공한다.

대학 연구소와 기업이 1년 이내 산·학협력 과제를 진행하거나 대학가족기업 등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계약연구센터 설립은 처음이다.

고려대 HI AI연구소와 오투오가 설립한 AI계약연구센터 전체 운용 계약 기간은 10년이다. 대학 연구소와 스타트업 간 장기적 협력체계 구축으로 양질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연구 역량의 내재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고려대 HI AI연구소와 오투오는 우선 '기계독해(MRC) 질의응답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연구에 필요한 비용은 오투오에서 투입한다. AI연구소는 전담 연구진을 배치하고, AI 기술 개발 및 AI 기술 로드맵 수립 등을 지원한다.

오투오는 2017년 8월 설립된 AI 대화형 앱 개발 스타트업이다. AI 대화형 앱은 의사소통을 텍스트, 음성, 터치 인터페이스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관광안내·민원안내·선거운동 등에 활용한다.

고려대 HI AI연구소는 국문과 영문 기반 세계 최고 수준의 자연어처리(NLP) 기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오투오는 AI 기술 확보를 위해 고려대 HI AI연구소로부터 'MRC' 관련 기술 이전을 받았다.

고려대 HI AI연구소는 지난해부터 바이오벤처 분야를 시작으로 계약연구센터 설립을 위해 노력해 오다가 AI 전문기업과의 협력으로 결실을 맺었다.

임희석 고려대 HI AI연구소 연구소장(교수)은 “학생 입장에서는 대기업에 비해 스타트업 내부 정보나 기업문화를 잘 알지 못해서 지원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면서 “계약연구센터 설립으로 지속적 교류가 가능해지면서 채용이나 진로에 대한 문호가 중소기업, 스타트업으로 넓어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성민 오투오 대표는 “스타트업 입장에선 AI 고급인재 한두 명 채용은 물론 채용 이후에도 지속적 개발 비전과 성장을 지원하는 게 어렵다”면서 “전담 연구원 확보로 지속 가능한 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확보돼 향후 금융, 행정 전문 특화 AI가상비서 등을 개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