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첫사랑된 '로스트아크', 글로벌 1위 등극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이자 비전제시 최고책임자(CVO)는 2019년 로스트아크 출시를 앞두고 "내 아내는 내 첫사랑이었다. 로스트아크가 많은 게이머에게 첫사랑 같은 감성적이고 감동적인 게임이 되길 바란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이자 비전제시 최고책임자(CVO)는 2019년 로스트아크 출시를 앞두고 "내 아내는 내 첫사랑이었다. 로스트아크가 많은 게이머에게 첫사랑 같은 감성적이고 감동적인 게임이 되길 바란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가 “첫사랑 같은 감성적이고 감동적인 게임”이라고 말한 '로스트아크'가 정말 국산 핵앤슬래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로서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는데 성공했다.

로스트아크가 입소문을 타고 성장한 얼리 억세스 배틀그라운드와 달리 아마존게임즈 지원과 누적된 콘텐츠를 가지고 데뷔한 덕에 향후 어떤 흥행 양상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흥행 지속 여부에 따라 스마일게이트RPG 기업공개(IPO) 시기가 앞당겨질 지도 관심이다.

14일 스팀 통계에 따르면 로스트아크 지난 주말 최고 동시접속자수는 132만명을 기록했다. 글로벌 게임 중 최고 수치다. 국산 게임이 1위를 차지한 건 2017년 '배틀그라운드' 이후 4년여 만이다. 더구나 MMORPG 인기가 낮은 북미, 유럽 등에서 거둔 성과다.

로스트아크는 출시 전 '파운더스 팩'을 150만개 이상 판매하며 기대를 키웠다. 파운더스 팩은 게임 내 아이템과 먼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권한을 포함한다. 내용물에 따라 최소 15달러에서 최대 99달러다. 주력인 인게임 매출이 본격 발생하기 전에 1000억원 가량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로스트아크 글로벌 흥행 요인으로 시장 포지션, 촘촘한 콘텐츠, 고품질 그래픽, 이용자 친화 운영을 꼽는다.

로스트아크는 7년간 1000억원을 들여 개발해 2018년 출시한 게임이다. 5년간 5000여억원이 든 '뉴월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품질을 보여준다. MMORPG 대기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한동안 핵앤슬래시 블록버스터 게임 출시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로스트아크는 해외 이용자가 스토브 플랫폼에 가입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거래할 만큼 기대가 컸다.

칭찬받는 운영도 이용자 몰이에 한몫했다. 로스트아크는 '큰 그림'을 공개하고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콘텐츠를 개선한다. 개선 약속 이행률이 90%가 넘는다. 이용자는 금강선PD 이름과 빛을 합쳐 '빛강선'이라고 부르며 트럭시위 국면에서 커피 응원 트럭을 보내는 등 신뢰를 보내고 있다. MMORPG 운영이 칭찬받는 경우는 드물다.

데뷔 성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로스트아크는 아마존게임즈 최초 대형 외부 퍼블리싱 계약이다. 특별한 대표작이 없는 아마존게임즈가 역량을 증명하기 위해 집중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또 지속 업데이트한 콘텐츠 덕에 콘텐츠 고갈 우려도 없다.

로스트아크 흥행은 스마일게이트RPG 상장에도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스마일게이트 그룹 중 처음으로 IPO를 준비 중이다. 국내 서비스만으로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평가를 받았다. 개발 중인 모바일 버전과 함께 글로벌 흥행으로 추가 수익성과 성장성이 확인됐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아직 IPO 관련된 부분은 확정된 바 없다”며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