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며 북미 지역 운송로를 막아섰던 '트럭 시위대'가 공권력 투입 등에 따라 해산했다. 14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연결하는 '앰배서더 다리' 통행이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앰배서더 다리는 미국·캐나다 간 화물의 약 30%를 책임지는 '물류 대동맥'이다. 하루 3억달러 규모의 교역품이 앰베서더 다리를 통해 오간다. 하지만 최근 캐나다 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트럭 운전사들이 다리 인근 도로를 점거하면서 물류대란이 발생했다.
![자료:AP통신=연합](https://img.etnews.com/photonews/2202/1502343_20220214151625_180_0001.jpg)
캐나다 정부는 13일(현지시간) 상황 수습을 위해 경찰을 투입, 시위대 일부를 체포하고 통행을 방해하는 트럭 일부를 견인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시위대 참가자들은 대부분 공권력 투입 이전에 자발적으로 현장을 떠났다. 일부에서 우려한 시위대와 경찰 간 물리력 충돌도 발생하지 않았다.
현지에 생산 거점을 구축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은 시위대 해산에 따라 한숨을 돌리게 됐다. 캐나다와 미국 간 양방향 통행이 어려웠던 지난 엿새 동안 부품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 생산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해당 기간에 포드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조립공장을 잠정 폐쇄하고 윈저 엔진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 미시간주 랜싱공장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조립부 직원 근무시간을 조정했다. 도요타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켄터키주 완성차 공장을 멈췄다.
한편 캐나다 내 백신 의무 반대 움직임은 다른 지역에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NYT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에서는 최소 12개 도시에서 관련 시위가 발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