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첫날 文 '공정·안전 선거' 주문...尹 사과 언급 안해

靑 참모회의서 지시...공급망 확보 노력도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확산 등 경제와 안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현안을 더욱 치밀하게 점검하고자 신설된 장관급 협의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확산 등 경제와 안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현안을 더욱 치밀하게 점검하고자 신설된 장관급 협의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사과하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대선정국에서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방침으로 읽힌다. 다만 청와대는 “지켜보고 있다”며 윤 후보 사과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오늘부터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데, 정부는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에서 투표시간을 연장하는 개정 선거법을 공포하게 되어 다행”이라며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와 격리자가 대폭 늘어난 상황에서 유권자 모두의 투표권이 보장되고 최대한 안전하게 대선이 치러질 수 있도록 시행에 빈틈이 없도록 준비하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2020년 총선에서 투표자와 투개표 종사자 모두 안전하게 전국 선거를 치러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면서 “이러한 점은 최근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지수 순위를 높이는 한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윤 후보에게 직접적으로 사과를 요구한 부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대선정국이 '문재인' 대 '윤석열'로 흘러갈 수 있고, 자칫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통령께서 지난 목요일에 하실 말씀은 하셨고, 그리고 지켜보고 있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윤 후보는 문 대통령 사과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세계적 공급망 위기 속 핵심광물 확보에도 노력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희토류, 희유금속 등 핵심광물의 비축 추진 상황과 예산 현황 등을 점검하고, 예산조기 집행 및 추가 예산 확보 등의 노력을 기울이라”면서 “이를 통해 핵심 광물의 비축을 신속히 늘려서 다음 정부에서도 공급망 문제에 충실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