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사과하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대선정국에서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방침으로 읽힌다. 다만 청와대는 “지켜보고 있다”며 윤 후보 사과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오늘부터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데, 정부는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에서 투표시간을 연장하는 개정 선거법을 공포하게 되어 다행”이라며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와 격리자가 대폭 늘어난 상황에서 유권자 모두의 투표권이 보장되고 최대한 안전하게 대선이 치러질 수 있도록 시행에 빈틈이 없도록 준비하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2020년 총선에서 투표자와 투개표 종사자 모두 안전하게 전국 선거를 치러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면서 “이러한 점은 최근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지수 순위를 높이는 한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윤 후보에게 직접적으로 사과를 요구한 부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대선정국이 '문재인' 대 '윤석열'로 흘러갈 수 있고, 자칫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통령께서 지난 목요일에 하실 말씀은 하셨고, 그리고 지켜보고 있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윤 후보는 문 대통령 사과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세계적 공급망 위기 속 핵심광물 확보에도 노력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희토류, 희유금속 등 핵심광물의 비축 추진 상황과 예산 현황 등을 점검하고, 예산조기 집행 및 추가 예산 확보 등의 노력을 기울이라”면서 “이를 통해 핵심 광물의 비축을 신속히 늘려서 다음 정부에서도 공급망 문제에 충실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