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유럽 마이데이터 벤치마킹](https://img.etnews.com/photonews/2202/1502600_20220215142103_651_0001.jpg)
'데이터경제' 시대다. 데이터경제는 빅데이터로 시작했고, 오픈데이터를 거쳐 마이데이터로 완성될 것이라고 한다. 데이터 생태계 구현에 마이데이터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신용정보법을 개정하면서 금융위원회 주도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됐다.
마이데이터 시대를 맞으면서 우리보다 먼저 시작한 유럽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마이데이터 사상을 주도한 글로벌 비영리조직 '마이데이터 글로벌'에서는 2020년에 '마이데이터 백서 3판'을 발간했다. 백서에서는 유럽의 대표 여섯 가지 마이데이터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유형은 휴대용 미디어 프로필이다. 지금까지는 회사별로 관리되는 프로필로 추천 서비스를 제공했다. 만약 마이데이터로 개인의 융합 프로필을 사용하면 더욱 정확한 추천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휴대용 프로필은 여러 소스의 데이터를 결합해 단일 회사에서 생성한 프로필보다 훨씬 다양하고 정확하다. 서비스별로 고객의 프로필을 만드는 데 노력을 많이 하는 대신 여러 서비스에 동일한 프로필 데이터를 풍부하게 제공할 수 있다.
두 번째 유형은 검증된 데이터다. 서비스 제공자가 데이터 공급자와 직접 계약을 하기 때문에 접촉이 불필요할 때 유연성이 증가한다. 그러나 많은 사례에서 보여 주듯 유연한 데이터 전송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데이터 출처와 진실성을 보장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보인증은 마이데이터 전자서명 도움으로 가능하다. 예를 들어 채용과 인적자원 서비스는 마이데이터 모델에 맞춰 개인이 제공한 검증된 역량의 프로필을 사용할 수 있다. 세 번째 유형은 사용자 데이터 분산 활용이다. 마이데이터에는 서비스 체인 분산 또는 탈중앙화 개념이 포함돼 있고, 서비스 체인 내에서는 각 행위자의 서로 다른 역할에 특화돼 있다. 만약 우수 고객 프로그램 시스템의 구매 데이터를 다른 애플리케이션으로 쉽게 전송할 수 있다면 더 기민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과 연관돼 있다.
네 번째 유형은 사회적 데이터 수집이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연구를 수행하려면 많은 사람의 여러 데이터 원천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연구를 위한 공개 데이터 세트의 사용을 관리하는 법률은 매우 엄격하다. 공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데이터 수집 방법이 필요하다. 새로운 방법을 위해서는 시민이 참여해 자신의 실제 데이터 사용을 허락하고 사회적 또는 경제적 혜택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다섯 번째 유형은 상호 작용 일부로서의 데이터다. 전통 데이터는 조직의 자동화된 시스템 안에 있다. 조직이 서비스를 자동화할 때 과정의 투명성을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하다. 조직과 개인의 데이터 비대칭성으로 말미암아 개인은 자신에게 미치는 조직 결정과 결정 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은 은행 대출 신청 거부의 이유를 구체적인 수치로 정확히 알 수 없다. 마이데이터 접근 방식 아래 데이터는 개인과 조직의 상호작용 일부며, 개인은 조직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데이터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다. 여섯 번째 유형은 사물 데이터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많은 장치가 데이터를 저장하고 인터넷을 통해 서로 자율적으로 통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단지 제조업체 플랫폼에서 활용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최근에 출시된 차량은 차량 위치와 작동은 물론 운전자의 운전 스타일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공유한다. 현재는 자동차 제조업체만이 데이터 통제권을 갖고 있다. 마이데이터 접근 방식 아래 사물인터넷 기기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데이터가 어떤 목적으로 공유되는지를 소유자가 명확하게 알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산업 주도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마이데이터는 산업 데이터 생태계가 아니라 개인 데이터 생태계를 구현하는 것이다. 개인은 데이터 분야와 상관없이 자신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맞춤형 융합서비스를 원한다. 우리도 유럽의 여섯 가지 마이데이터 유형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박주석 경희대 교수·마이데이터코리아허브 대표 jspark@kh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