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와 끝까지”...靑·정부 주요인사 출마 보류 움직임

“문재인 정부 임기 끝까지 가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확산 등 경제와 안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현안을 더욱 치밀하게 점검하고자 신설된 장관급 협의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확산 등 경제와 안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현안을 더욱 치밀하게 점검하고자 신설된 장관급 협의체다. 연합뉴스

오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가 예상됐던 청와대 한 참모는 최근 기자의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과 전 세계적 공급망 위기 속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에 헌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과 함께 마지막까지 저의 소임을 다하겠다”며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유 부총리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 됐었다. 청와대와 여당은 다음달 개학을 앞두고 오미크론 확산세가 커진 상황에서 유 부총리가 교육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유 부총리도 “온전한 학교의 일상 회복을 위해서 교육부 장관으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지사 출마를 고심했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안정적인 대선 관리를 위해 출마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5일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강원지사 출마가 예상됐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초 문 대통령에게 지방선거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롯해 여당과 각을 세우면서도 문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홍 부총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통계청 '1월 고용동향' 발표에 대한 분석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고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와 관련해 “특히 청년층, 30대, 민간일자리, 제조업, 상용직,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와 함께 강원지사 출마가 예상된 정만호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아직 출마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지사 출마가 예상되는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비롯해 서울시장 후보군에 분류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도 출마 여부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을 앞두고 하루 확진자가 9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 주요 장관과 참모가 직을 버리고 출마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공직자가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3월 3일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공직선거법은 현직 공직자가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서려면 선거일 90일 전까지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