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거리두기, 국민 건강이 먼저](https://img.etnews.com/photonews/2202/1503410_20220216162029_295_0001.jpg)
코로나19 확진자가 9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새 3만명 이상 늘었다. 15일 0시 기준 5만7177명에서 16일 0시 기준 9만443명으로 늘어났다. 일주일 전 4만명 후반대에서 약 2배 가까이 폭증했다. 방역 당국은 이달 말 하루 확진자가 17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전파율의 위력을 여실히 느낀다. 지난달 25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점이 3만명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만~20만명 확진 얘기는 아주 비관적인 사람들이 보는 것이라고 했다. 불과 3주 만에 비관적 예상은 현실이 됐다. 17만명 정점도 전문가들은 낙관적일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18일 거리두기 재조정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현행 '6인 모임 오후 9시' 조치를 '8인 모임 밤 10시'로 1시간 완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 거리두기 피로감과 자영업자 반발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라는 이유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팀은 바이러스 전파율이 높아지면 궁극적으로 위중증화 비율을 낮춘다는 사실을 수학모델 연구를 통해 제시했다. 팬데믹이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바뀔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연령이나 기저질환 유무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조건을 달았다.
코로나가 퍼지고 2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누가 걸리는 거지'라는 의문이었지만 지금은 '내가 걸려도 이상하지 않다'는 식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거리두기나 방역은 국민 건강을 위한 최소한이자 필수 조치다. 확산이 걷잡을 수 없게 되자 당국은 검사, 추적, 치료를 국민 스스로 하라는 '셀프방역' 방침으로 돌아섰다. 대대적으로 홍보해 오던 3차 백신접종 얘기는 수그러들었다. 이젠 감염이 의심이 들면 스스로 검사하고 진단해야 한다.
마스크 쓰기가 개인이 할 수 있는 방역 마지노선이라면 사회적 거리두기는 국가가 할 수 있는 최후의 방역 보루다. 보루가 무너지면 더 이상 지킬 수 있는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