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핀테크산업협회장으로 이근주 한국간편결제진흥원장이 당선됐다. 민간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 아닌 인물이 당선된 건 이번이 최초다. 업계에서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이근주 협회장은 기업은행에 몸담았던 시절에 국내 디지털금융을 이끈 1세대로 불린다. 모바일뱅킹 전환을 주도하고, 현재 소비자가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오픈뱅킹 설계를 한 주역이기도 하다. 이후 핀테크산업협회 사무국장으로 있으면서 한국 핀테크 시장을 한 단계 성장시킨 현장형 인물로 불린다. 간편결제진흥원장까지 거치면서 한국 핀테크의 A부터 Z까지 함께하고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그렇기에 더욱더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민간 CEO가 아닌 인물이 핀테크산업협회장으로 탄생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사욕보다는 업계를 위해서 뛸 수 있는 진정성이 필요한 시기다.
한국 핀테크 시장은 태풍의 한가운데 있다. 올해가 그렇다. 마이데이터를 시작으로 후불결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개화 등 협회가 짊어지고 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또 핀테크산업협회 출범 때 함께 회원사로 참여한 기업이 하나둘 유니콘으로 성장하고 있다. 토스,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한국 대표 핀테크 유니콘 기업의 성장축을 받치고 그 뒤를 이끌 또 다른 유니콘 배출에 기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도 상존해 있는 여러 풀뿌리 규제를 거두는데 협회가 주도적으로 나서야한다. 민·관을 잇고, 더 많은 경험과 전문성을 담은 정책 입안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이 협회장은 적임자라고 보는 시각이 다수다. 그동안 디지털금융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뚝심은 최고의 무기이자 그의 강점이다. 한국 핀테크 산업 발전에 주춧돌을 놓는 협회장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