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마을' 매각전 치열…이마트·컬리·바로고·정육각 등 참여

국내 최초 친환경 유기농 유통업체 '초록마을' 경영권 매각에 다수의 업체가 참여해 치열한 눈치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상홀딩스가 자회사 초록마을 경영권 매각을 위해 입찰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그룹, 컬리, 바로고, 정육각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실무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고 있다. 새 주인 결정과 본계약은 이르면 이달 중 체결할 예정이다.

'초록마을' 매각전 치열…이마트·컬리·바로고·정육각 등 참여

초록마을은 유기농 유통회사로 전국에 걸쳐 470여개 직영점과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를 발굴해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이들 중에서도 배달대행 업체 바로고와 컬리가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고는 초록마을 신선제품을 주문과 동시에 배달하는 사업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지난해 8월 자체 배달 플랫폼 '텐고'를 통해 10분 안에 식료품과 생필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컬리의 경우 초록마을 인수 시 친환경·유기농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수 있는데다 온·오프라인을 모두 보유한 유통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다.

온라인 축산물 유통플랫폼 '정육각'도 인수전에 참가해 업계의 관심이 높다. 초신선 제품을 유통하고 있는 정육각은 제조와 유통이 분리되어 있던 시스템을 하나로 처리하는 정보기술(IT) 프로세스를 구축, 수요예측을 정밀화해 최적화된 가공유통 구조를 이뤄냈다. 초록마을이라는 오프라인 매장 확보하게 되면 전국적인 규모의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 구축할 수 있는 데다 기존 축산물 중심 유통에서 농산물로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현재 초록마릉은 대상홀딩스가 지분 49.1%를 보유한 최대 주주며, 임세령 대상 부회장이 30.17%, 임상민 대상 전무가 20.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도 초록마을의 매출액은 1927억원으로 2019년 대비 약 1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9억원에서 33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