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아이폰이 거장 박찬욱 감독의 손에서 영화 촬영용 카메라로 거듭났다.
애플은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13 프로로 촬영한 영화 '일장춘몽'을 공개했다.
일장춘몽은 유해진, 김옥빈, 박정민 배우가 주연을 맡은 무협 로맨스 단편 영화다. 촬영 전 과정이 애플 아이폰13 프로를 활용해 이뤄졌다. 별다른 추가 장비 없이 아이폰만으로 영화 내 모든 샷 촬영이 진행됐다.
김우형 촬영감독은 “영화 제작에는 큰 장비가 동원되는데 이번 단평 영화는 다른 장비 없이 핸드폰으로 모든 장면을 촬영했다”며 “아이폰13에 컬러를 저장하는 코덱이 추가돼 전문 촬영용 장비처럼 빛과 컬러의 진폭을 담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장 주목받은 기능은 아이폰13 시리즈에 탑재된 '시네마틱 모드'다. 시네마틱 모드는 사람이나 반려동물 같은 주요 피사체가 프레임 안으로 새롭게 들어오면 자동으로 초점을 전환해 준다. 전문 영상 제작자가 아니라도 영화와 같은 느낌으로 동영상을 찍을 수 있게 돕는다.
박찬욱 감독은 “아이폰이 더 이상 카메라 대용품이 아닌 정식으로 당당하게 전문가용, 영화용 카메라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됐다”며 “영화용 카메라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컬러 연출과 큰 조명 없이 어두운 환경에서도 쉽게 촬영할 수 있는 기동성이 합쳐져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며 소감을 밝혔다.
'일장춘몽'은 애플이 수년 전부터 세계 각국 유수의 영화 감독과 협업해 진행하는 '샷 온 아이폰' 캠페인 일환이다. 아이폰의 강력한 카메라 성능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애플은 일장춘몽 애플TV 상영에 맞춰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를 전개할 예정이다. 일장춘몽 촬영 현장을 기록한 사진을 온라인 갤러리에서 소개하고, 장영규(이날치) 음악감독이 작곡한 사운드 트랙 전곡을 애플 뮤직을 통해 동시 공개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