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에 찬 ‘더 배트맨'이 3월 1일 온다

로버트 패틴슨..."리들러와 배트맨은 거울"
맷 리브스 감독 "한 편의 추리영화이자 로맨스"

영화 ‘더 배트맨’ 스틸컷.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더 배트맨’ 스틸컷.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냉정한 고담의 황태자 브루스 웨인이 아닌 분노에 찬 탐정 '더 배트맨'이 3월 1일 국내 관객을 찾는다.

1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더 배트맨' 언론배급시사회 이후 화상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감독인 맷 리브스를 비롯해 주연 배우 로버트 패틴슨(브루스 웨인 분), 조이 크라비츠(셀레나 카일 분), 폴 다노(리들러 분)가 참석해 영화에 관해 이야기했다.

영화 '더 배트맨'은 2년간 고담시의 어둠 속에서 범법자들을 응징해 온 자경단, 배트맨이자 고담 최고 부를 가지고 있는 브루스 웨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알프레드와 제임스 고든 경위의 도움 아래, 도시의 부패한 공직자들과 고위 관료들 사이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활동해 온 배트맨. 어느 날 수수께끼 킬러 리들러가 고담의 탐정, 배트맨을 향해 퀴즈를 던지며 벌어지는 스토리다. '배트맨 대 수퍼맨', '저스티스 리그', '아쿠아맨' 등 DC 확장 유니버스(DCEU)와는 연결되지 않는 독자적인 스토리다.

영화 ‘더 배트맨’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맷 리브스 감독(위)과 캣우먼 역의 조이 크라비츠.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더 배트맨’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맷 리브스 감독(위)과 캣우먼 역의 조이 크라비츠.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날 맷 리브스 감독은 "이 자리에 오게되어 영광이다"라며 "여러분 뵙게되어 반갑다. 이 작품에 5년 간 집중했으며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한 지 3년이 넘었다. 드디어 이 작품을 선보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폴 다노를 비롯한 세 명의 배우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더 배트맨'을 공개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히며, 기회가 되면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더 배트맨'이 혹성탈출처럼 시리즈물로 제작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맷 리브스 감독은 "관객 반응에 달려있다"며 "그러나 1편을 제작한 당시 다음편을 생각하고 스토리를 펴냈다"고 말했다.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80년이 넘은 '배트맨' 스토리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그만큼 강력하고, 개성있지만 또 다른 도전이기도 했다"라며 "색다른 액션과 배트맨적인 요소를 동시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히어로 영화를 넘어 한 편의 추리영화이자 로맨스 영화이기도 하다며 영화의 다양한 면을 담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배우들을 대상으로 한 캐릭터 연기 중 신경쓴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배트맨 역을 맡은 로버트 패틴슨은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트맨은 자신을 완벽히 통제하는 캐릭터다. 반면 이번 영화에서 배트맨은 불완전한 인물이다. 완벽한 배트맨으로 거듭나기위한 여정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캣우먼, 셀리나 카일 역을 맡은 조이 크라비츠는 "셀리나의 인간성을 그리는 데 신경썼다. 기존 캣우먼이 강력한 여성 캐릭터로 그려지지만 이번 영화에서 셀리나는 분노를 쉽게 드러내고, 연약한 면을 가진 입체적인 인물"이라며 "생존을 위해 싸워나가는 셀리나에 초점을 맞춰 그가 가진 트라우마와 고통, 분노를 그리기 위해 애썼다"고 전했다.

리들러 역을 맡은 폴 다노는 "맷 리브스 감독과 처음 통화할 당시, 부모님을 태운 차를 운전하고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리들러는 부모와 관련한 트라우마와 열등감을 가진 캐릭터다. 첫 통화 당시 감독이 언급한 '트라우마의 양면성'을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스크립트를 읽으며 얻은 감정이 그의 연기의 출발선이다.

배트맨은 고담이라는 범죄도시에 특화된 '다크히어로'다. 특히 이번 영화는 예고편에서부터 거침없는 액션신을 선보이며, 히어로와 빌런 사이를 넘나드는 난폭한 배트맨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로버트 패틴슨은 "더 배트맨은 전통적인 슈퍼히어로지만, 자신의 인생을 이해하기 위해 (트라우마) 그 기억을 되살리며 벗어나려는 캐릭터를 그렸다"며 "리들러와 배트맨은 서로의 거울이다. 서로 선을 넘고, 퀴즈를 내고 답을 나누며 "영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탐구한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패틴슨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테넷'을 촬영하던 중 이번 작품의 카메라 테스트를 진행했다. 놀란 감독은 영화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감독이기도 하다. 당시 놀란 감독에서 어떤 조언을 받았냐는 질문에 로버트 패틴슨은 "감정적인 부분보다는 기술적인 조언을 얻었다"며 "특히 망토(케이프)에 대해 놀란 감독은 소재가 무엇인지 등을 물으며 히어로 영화에서 망토의 움직임이 아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폴 다노와 로버트 패틴슨은 모두 봉준호 감독과 연이 닿아있다. 폴 다노는 영화 '옥자'를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하다. 당시 서울 등 한국 여러도시를 방문한 경험을 전한 그는 한국을 다시 찾고싶다고 전했다. 로버트 패틴슨은 봉준호 감독의 헐리우드 차기작 '미키7(Mickey7)'에 출연할 계획이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대해 "정말 재밌는 영화다"라며 짧게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범죄 도시 고담의 재벌과 어둠 속에서 빌런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자경단을 동시에 그리는 로버트 패틴슨 표 '더 배트맨'은 오는 3월 1일 국내 개봉한다. 2월 28일에는 일부 극장에서 전야제 상영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