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조업·금융업, 디지털 인재 육성 속도

일본 제조업과 금융권의 주요 기업이 '디지털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본격화, 공급망 재편 등에 따라 산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DX)이 확산하면서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대거 요구되기 때문이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내 제조업과 금융기관에서 업무 효율화 및 신서비스 개발을 위해 디지털 인재 확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도쿄전력홀딩스는 오는 2023년까지 5개 주요 계열사에서 종업원 20%를 디지털 인재로 채울 계획이다. 약 6000명 규모다. 데이터 분석 실무 경험이 있는 사원을 멘토로 삼아 인재를 기르는 환경을 구축한다. 댐 수량 변화 및 전력 수급과 관련해 예측 정밀도를 겨루는 경연대회 등을 열어 다양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 기술 습득을 유도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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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 전문업체 아사히카세이는 2023년까지 디지털 인재 4만명을 기른다는 계획이다. 일본 IBM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임원을 영입, 직원들에게 수준별 DX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철강 제조사 JFE 스틸은 생산 현장 DX를 위해 2024년까지 DX 전문인력 600명을 확보할 방침이다.

금융권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쓰비시 UFJ 은행과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은 모든 직원이 디지털 분야 강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사는 물론 거래처까지 DX 교육 대상 범위에 포함했다. 닛케이는 총무성이 발표한 2021년 정보통신백서를 인용해 전체 일본 기업 가운데 DX 관련 업종 비율을 13%라고 전했다. 선두주자인 미국은 약 60%다. 향후 일본이 미국 수준으로 DX 비율을 끌어올리면 제조업·비제조업 매출이 각각 6%(약 239조원), 4%(467조원)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