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추가 할당이 3.7㎓ 이상 대역에 대한 수요 제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SK텔레콤이 3.7~3.72㎓ 20㎒의 할당을 요청하고, KT도 추가 할당 의지를 내세우면서 향후 추가 할당 대상 대역과 시기가 새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3.7~4.0㎓ 대역 내에서 특정 대역 20㎒씩 40㎒만 할당될 경우 주파수 파편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내년 이후 할당이 예정됐던 3.7~4.0㎓ 대역 전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5G 3.7㎓ 이상 대역 할당을 위한 연구반을 킥오프한다. 이를 위해 22일 사전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연구반 내 본격적인 연구 수행에 앞서 이번주 이통 3사를 대상으로 3.7㎓ 이상 대역에 대한 주파수 수요부터 조사한다.
연구반은 이번 조사를 기반으로 3.7~4.0㎓ 전체를 내놓을 지 SK텔레콤이 지난달 요청한 바와 같이 특정 대역만 할당할 지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통사가 새로운 수요 조사에서 필요 주파수 폭을 어떻게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3.7~4.0㎓ 전체 할당 앞당겨지나
통신업계에서는 5G+스팩트럼 플랜에서 내년 이후 할당할 예정이던 3.7㎓~4.0㎓ 대역 전체가 할당 대상이 될 가능성도 높게 본다.
앞서 SK텔레콤이 요청한 3.7~3.72㎓, KT용 3.8~3.82㎓와 같이 특정 대역에서 20㎒씩 40㎒를 선 할당할 경우 주파수 파편화의 우려가 있다. 실제 요청처럼 할당이 진행된다면 추후 경매에서 80㎒폭만을 또다시 할당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경우 경매 결과에 따라 주파수의 연속성이 단절돼 효율적인 운용 또한 어려워질 수 있다. 또 특정 대역이 향후 추가 대역 확보에 앞서 특정 이통사에게 유리하게 선점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3.7~4.0㎓ 대역 할당을 위한 기술적인 준비는 어느정도 된 상태다. 미국에서 항공용 주파수 혼간섭 이슈가 제기됐지만 전문가들은 항공 주파수 대역은 4.2㎓ 이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애초 5G 주파수 대역 설정 당시 항공용 주파수를 감안해 4.0~4.2㎓ 대역을 띄워놨기 때문이다. 공항 근처에서 5G 기지국 자체를 끄는 것 또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통사 수요가 핵심 변수
다만 현재 5G 주파수 트래픽상 이통사가 당장 많은 양의 5G 주파수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당장 인접 대역인 3.4~3.42㎓ 대역을 먼저 할당받으려고 했던 LG유플러스의 입장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순차 할당이 아닌 병행 할당이 될 경우 LG유플러스로서도 윗 대역을 포기하기는 힘들어진다. 활용도는 인접대역인 3.4~3.42㎓ 대역이 당연히 높지만, 주파수 보유 양도 중요한 만큼 3.7~4.0㎓에서 많은 폭이 나올 경우 LG유플러스로도 윗 대역 경매에 참여할 수도 있다. 앞서 20㎒씩의 수요를 제기했던 SK텔레콤과 KT 역시 다양한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그 이상의 수요를 제기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통사 수요를 기반으로 연구반을 조속히 운영해 할당 대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