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 지방자치단체가 이번 주 전기차 보조금 접수에 돌입했다. 현재 고시된 올해 보조금 지원 대상 전기 승용차는 14개 업체 47종이다. 조만간 추가 보조금 인증을 받을 차종을 포함하면 50종을 넘어서 소비자 선택의 폭 확대가 기대된다. 다만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며 출고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볼보 C40 리차지.](https://img.etnews.com/photonews/2202/1505082_20220222185003_458_0001.jpg)
22일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전기 승용차 대당 지급되는 국비 보조금 최대 금액은 작년 800만원에서 올해 700만원으로 낮아졌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은 작년 최대 400만원에서 올해 최대 200만원으로 깎이는 등 대다수 지자체가 국비에 따라 하향 조정한 보조금 규모를 발표했다.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보조금을 가장 많이 보조금을 지역은 전남 나주와 전북 임실 등으로 최대 15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서울은 작년 최대 1100만원에서 올해 900만원으로 내리고 다음달 2일부터 상반기 전기 승용차 보조금 접수를 시작한다.
![전국 전기차 보조금 접수 스타트…"승용차 50종 격돌, 출고 여부 관건"](https://img.etnews.com/photonews/2202/1505082_20220222185003_458_0004.jpg)
보조금 하락에도 전기차를 출고하려는 열기는 뜨겁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7만1505대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신형 전기차가 대거 출시되면서 작년보다 보조금 소진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각 업체들은 지자체별 보조금 지급안이 고지되기도 전인 지난달부터 일찌감치 신형 전기차 사전계약에 나서며 치열한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폴스타는 시작가를 5500만원으로 책정해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폴스타2로 사전계약 일주일 만에 올해 목표치인 4000대를 완판했다.
![폴스타 폴스타2.](https://img.etnews.com/photonews/2202/1505082_20220222185003_458_0002.jpg)
이달 초부터 계약을 시작한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도 3500대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부터 사전계약을 받은 볼보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는 6000만원대 가격으로 보조금을 절반만 받을 수 있지만, 초도 물량 2000대가 5일 만에 완판됐다.
중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전기차가 추가로 출시돼 시장을 달굴 전망이다. 쉐보레는 현재 계약 중인 4000만원대 볼트 EV와 볼트 EUV 출고를 2분기부터 시작한다. 제네시스는 이르면 이달 중 GV70 전동화 모델 계약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하반기 중 아이오닉5 배터리 개선 모델과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 등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쉐보레 볼트 EV와 볼트 EUV.](https://img.etnews.com/photonews/2202/1505082_20220222185003_458_0003.jpg)
문제는 출고 기간이다. 각 지자체는 전기차 보조금을 접수 순이 아니라, 실제 출고 순으로 지급한다. 반도체 수급난이 애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현재 주요 국산 전기차들의 출고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현재 현대차 아이오닉5나 기아 EV6, 메르세데스-벤츠 EQA 등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전기차는 출고까지 최장 1년이 소요된다. 접수 후 출고가 늦어지면 보조금이 소진될 수 있어 계약 전 출고 가능 시점을 따져 봐야 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