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임박”…인공위성에 잡힌 러시아軍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평화유지’를 명목으로 군대를 파병하기로 한 러시아가 벨라루스 등 접경지역에 병력을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위성업체 맥사(MAXAR) 테크놀로지의 위성사진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11월부터 러시아 군사훈련 정황을 위성사진을 통해 추적해온 맥사는 우크라이나 북쪽 접경지인 벨라루스 남부 지역에 군용차량 100여 대와 막사 수십개가 새로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맥사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약 20km 떨어진) 러시아 서부 벨로고드의 군사기지에는 새로운 야전병원이 건설됐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 국경 인근 러시아 서부 지역에서 일부 병력이 새로 배치됐고, 대포 등 중장비와 전차 등을 이동시킬 중장비 수송차량이 목격됐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다고 판단하고,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첫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리주의 공화국들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 곳에 병력 투입을 명령한 것이 ‘침공’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은 예정됐던 미-러 외교장관 회담을 취소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 직후 진행한 공동 지가회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24일 유럽 안보에 대한 각 측의 우려를 논의키로 했으나,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경우에 한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