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가 자동차박람회나 가전박람회가 아닌 가죽박람회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시트를 공개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방향성을 우선했기 때문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2 리니아펠레 국제가죽 박람회'에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시트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1981년에 시작된 리니아펠레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국제가죽 박람회다. 가죽제품을 비롯해 액세서리, 신발, 의류와 가방 등을 전시하는 행사다.
현대트랜시스는 '재생 모빌리티로의 전환'이라는 주제로 지속가능한 소재를 적용한 콘셉트 시트를 제작했다.
시트의 CMF(Color-Material-Finishing)에는 공존의 가치를 추구하는 두 도시의 이야기를 담아 'Seoul to Milan' 이라는 디자인 컨셉을 제시했다. 두 도시의 시간의 영속성에서 영감을 받아 각 도시가 갖고 있던 고유의 색상과 아이코닉한 패턴을 활용해 변하지 않는 가치를 표현했다.
회사는 환경 오염을 최소화한 친환경 가죽과 가공방법을 적용하고 또 남은 가죽은 재활용할 수 있는 최신방법을 개발하는 등, 제조공정에서 버려지는 가죽의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총동원했다.
자동차 부품 산업과 가죽 산업이라는 이종 산업 간의 협업이 뒷받침됐다. 모든 소재들은 리니아펠레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혁신적인 가공기법을 가진 가죽가공기업(테너리)들과 신 재생소재 제조기법을 보유한 한국 소재업체들의 협력으로 탄생했다.
시트 메인 부분에는 이탈리아 다니(DANI)가 친환경 공법으로 제조한 천연가죽과 버려지는 가죽으로 만든 실과 재생 페트(PET) 원사를 결합해 직조한 원단을 사용했다. 재활용 신소재 개발에는 한국 업체인 아코플래닝와 두올이 힘을 합쳤다.
시트의 볼스터 부위에는 메인부에 쓰지 못하는 가죽을 길게 자른 가죽을 위빙함으로써(Weaving) 가죽 부위별 절단에 의한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도모도쏠라(Domodossola)의 기술 노하우를 반영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이밖에도 양모 펠트를 적용한 대시보드, 재생 알루미늄 파우더를 3D프린트로 구조화한 헤드레스트 등 시트 전 부문에 걸쳐 다양한 지속 가능 소재를 적용했다.
해당 콘셉트 모델 자체도 2018년도에 개발했던 자율주행 목업을 업사이클링하여 활용함으로써 산업폐기물을 최소화했다.
홍성경 현대트랜시스 시트디자인팀장은 “앞으로 자율주행 모빌리티 공간은 우리 삶의 일상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친환경적인 관점에서 개발한 소재들이 미래에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세계 최대 국제가죽 박람회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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