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행성' 화성의 지표면에 떨어진 다소 이상한 물체가 눈에 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탐사로버가 지난해 7월 화성에 버린 원통형 드릴 비트(bit)다.
IT 전문매체 씨넷은 23일(현지시간)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그간 화성 풍경에서 보지 못했던 물체의 모습이 확인됐다.

로버의 일부 부품처럼 보이는 원통형 물체는 작년 7월 지표면에 떨어졌다. 당시 퍼서비어런스 팀은 트위터를 통해 “이 비트는 로버를 발사하기 전 내부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라며 “화성에서 샘플을 수집하기 전 새롭고 깨끗한 것으로 바꾸기 위해 버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화성 착륙 1주년을 맞은 퍼서비어런스가 이곳에 '쓰레기'를 버린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로버는 작년 3월 소형 헬리콥터 '인제뉴어티'를 분리하기 위해 이를 보호하던 덮개를 지표면에 떨어트렸다. 사진 속 로버 배 부위에 수평으로 매달려있는 드론이 보인다.

착륙 시 로버의 샘플링 시스템을 보호하는 데 사용됐던 덮개 패널을 버린 적도 있다. 착륙 후에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 분리한 것. 로버는 이후 화성 지표면을 누비며 토양 및 암석 시료를 채집하고 있다.

퍼서비어런스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화성에서 고대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것과 인류 최초의 화성 샘플 반환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다.
로버는 지난해 6월부터 본격 과학 탐사에 들어갔다. 화성암에 구멍을 뚫어 시료를 채취해 분필 크기의 티타늄 용기에 밀봉한다. NASA는 이르면 2031년 유럽우주국(ESA)와 공동 제작한 우주선을 보내 이 시료들을 회수,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