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가 58만명을 넘었다. 지난 17일 30만명, 19일 40만명에 이어 매우 가파른 증가세다. 전파력 강한 오미크론 특성에 따라 다음 주 재택치료 환자는 100만명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집에 격리돼 '셀프치료'를 해야 하는 사람이 곧 100만명에 이를 것이란 의미다. 말이 재택치료일 뿐 환자 대응 체계가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위중증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일반 확진자는 감기약, 해열제 등을 먹으며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실정이다.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팬데믹 상황에서 국가가 모든 걸 관리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한정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재택치료가 방치되면 안 된다. 경증 환자라도 증상이 갑자기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최근 재택치료를 받고 있던 고등학생이 일주일 동안의 격리를 마친 뒤 상태가 급속하게 나빠지면서 숨진 일이 발생했다. 또 생후 7개월, 4개월 된 영아가 재택치료 도중에 숨지면서 재택치료 관리에 구멍이 생기고 있다.
확진자 수는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도 않았다. 현재 17만명 정도인 신규 확진자는 다음 달 중순 27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7만명이 정점이라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 확진자와 재택치료 환자는 앞으로 어디까지 늘지 장담하기 어렵다.
보건당국은 사각지대 최소화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 의료기관 참여를 더욱더 독려하고,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방법으로 비대면 진료 플랫폼 기업들과 공조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재택방치라는 오명이 나오지 않도록 다시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