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가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로 재출범한다. 스마트홈 산업에서 핵심 영역으로 부상한 인공지능(AI) 분야를 강화하고, 표준화와 보안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홈산업협회는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회관 콘퍼런스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협회 명칭과 사업정관 개정 등을 의결한다. 지난해 취임한 송재호 회장(KT 부사장)의 연임안도 의결한다.

스마트홈산업협회는 2003년 '한국홈네트워크산업협회'로 출범했다. 당시 유비쿼터스 등 홈네트워크 분야 발전을 위해 산업육성 전략 제시는 물론 산업계 협업을 이끄는 활동을 주도했다. 2010년 3월 현 명칭으로 변경, 가정 내 가전기기를 유무선으로 네트워크화해서 정보 공유와 제어, 에너지 관리 등 산업 육성을 돕겠다고 선언했다. 12년 만에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로 다시 태어나는 협회는 스마트홈 영역에 핵심 기술로 부상한 AI를 접목해 새로운 스마트홈 산업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마트홈 시장의 AI 흐름 분석과 이를 접목하기 원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다양한 AI 전문기업도 회원사로 유치, 협업 체제를 강화한다.

스마트홈 시장이 기기 연결성에 초점을 맞춘 홈 사물인터넷(IoT) 시대에서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하는 지능형 스마트홈 시대로 접어들면서 AI 기술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사는 물론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도 AI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협회는 정기총회에서 명칭 변경과 함께 사업목적에 '인공지능' '인테리어' 등도 추가할 예정이다. 스마트홈 분야 AI 시장 조사, 컨설팅은 물론 IT를 접목한 스마트 인테리어 영역 사업을 확대하는 차원이다.
AI와 함께 스마트홈 산업 핵심 의제인 표준화와 보안 대응도 강화한다. 협회는 상반기 내 메터코리아포럼과 스마트보안포럼을 발족할 예정이다.

'매터'(Matter)는 구글,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홈 공룡이 주도하는 네트워크 표준이다. 플랫폼 종속 없이 기기 간 연동·제어를 구현하는 게 목적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코웨이 등이 참여한다. 포럼은 삼성전자·LG전자 외에도 KT·카카오·네이버 등 통신·포털 업체도 참여, 표준 문서 등 정보공유와 협업 논의 채널로 키운다.
스마트보안포럼은 갈수록 위협이 커지는 홈IoT 보안을 논의하기 위해 발족한다. 스마트 가전은 물론 스마트홈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각종 기기 해킹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정 내 월패드 해킹으로 집안 전체 가전을 장악하는 시도가 곳곳에서 확인되면서 지난해 정부는 세대 망분리 등을 골자로 하는 홈IoT 보안 규정을 처음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최상만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본부장은 “기존 OCF포럼·KS표준인증연구회 등과 함께 표준화, 보안 포럼을 추가로 발족해 주요 현안을 공유·논의하는 채널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국내외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정책 제안까지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