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사일 공격…우크라이나 공항 '화염'

우크라이나 이바노 프랑키비츠 공항이 24일(현지 시각) 피습당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했다고 밝힌 지 불과 몇 분이 되지 않은 시점이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군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며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개전 선언이다.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하 ‘나토’)가 우크라이나 영토로 확장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할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수도 키예프를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음이 들렸다고 가디언,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자국을 상대로 전면전을 시작했다”며 “세계가 푸틴 대통령을 멈춰세우기 위한 행동에 나설 때다”라고 국제사회 개입을 촉구했다.

수도 키예프에 있는 미국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타겟으로 삼은 도시는 키예프(수도), 하르키우(북동부 도시), 오데사(남부 도시), 마리우풀(남동부 항구도시) 등이다”며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당부했다. 추가 군사행동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니 야외에 있다면 단단한 구조물 아래로 숨고, 건물 안에 있다면 창문이나 문과 떨어지라고 대피 요령을 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무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군사 기반시설을 공격 중이다”라며 “우크라이나의 군사 기반시설과 방공체계, 군사공항, 항공기 등이 망가졌다”고 전했다. '민간인은 위협하지 않는다'는 푸틴의 말과는 달리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려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