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동생인 킴벌 머스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테슬라 주식 매각 과정에서 내부자 거래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SEC가 머스크 형제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킴벌은 작년 11월 5일 1억800만달러 상당 테슬라 주식 8만8500주를 팔았다.
이는 일론이 트위터에 자신의 테슬라 지분 10% 매각 여부를 결정해달라는 트윗을 올리기 하루 전이다. 설문 참여자 중 58%가 매각에 찬성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설문 이후 첫 거래일에 5% 하락했다.

WSJ는 머스크가 테슬라 이사로 재직 중인 동생에게 해당 트윗에 관해 미리 이야기를 했는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킴벌의 테슬라 주식 매각은 회사 직원과 이사회 멤버가 비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해 거래하는 것을 금지한 규정을 위반한 것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장사 임직원은 통상 비공개 중요 정보를 알게 되면 주식을 거래할 수 없다. 다만 '10b5-1'로 불리는 프로그램에 따라 미리 정해진 시기에 거래할 수 있으며 중요 비공개 정보가 있어도 계획을 바꿀 수 없다. 머스크 형제가 이에 따라 주식을 매수·매각했다면 내부자 거래 혐의를 피할 수 있다.
공시에 따르면 킴벌은 10b5-1 규정에 따라 자주 거래했다. 그러나 작년 11월 5일 주식 매각이 10b5-1 규정을 따랐다는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현재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총 51만1240주다.
한편 머스크는 최근 한 언론사에 “킴벌은 트위터 설문조사에 관해 몰랐다”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사내 변호사들은 사전에 설문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