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함은 닮았지만, 생각만 하는 저와 달리 (한)애진은 거침없이 행동하는 타입이다"
배우 강미나가 첫 사극도전작 '꽃 피면 달 생각하고'로 마주한 캐릭터 '한애진'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최근 KBS2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통통 튀는 '조선시대 MZ매력녀' 한애진 역으로 활약한 강미나와 랜선으로 만났다.
강미나는 2016년 국민 걸그룹 I.O.I와 구구단으로 등장, 그룹활동과 함께 2017년 MBC '20세기 소년소녀' 한예슬 아역과 tvN 드라마 스테이지- 직립보행의 역사로 안방극장에 첫 발을 내딛으며 배우로서 매력을 발휘해온 아티스트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속 강미나는 '한애진' 역을 맡아 '조선판 MZ세대' 수식어에 맞는 통통 튀는 매력녀 연기를 펼치며, 드라마 흥행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터뷰 동안 강미나는 특유의 명랑소녀 매력과 함께,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비하인드를 이야기했다.
-첫 사극도전을 마무리한 소감?
▲준비한 것도 많았고 욕심도 많았는데, 막상 끝나니까 시원섭섭하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속 한애진 캐릭터를 선택하게 된 배경은?
▲사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애진' 캐릭터의 많은 모습은 볼 수 없었는데, 대본 자체만으로 정말 재밌어서 제작진과 한 시간 이상 수다를 떨었다.
나중에 들으니 감독님께서 제 초기 드라마작품이었던 '직립보행의 역사' 속에서 변우석 배우와 함께 연기하는 걸 보고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둘 다 캐스팅했다고 들었다.
-첫 사극이라는 부담으로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는데, '한애진'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하고자 준비했나?
▲사극의 촬영상황이나 흐름이 어떨지 몰라서, 다양한 사극들을 찾아보고 단어공부르르 하면서 준비했다.
캐릭터 설정 자체가 조선시대 여성에게 주어진 틀을 깨고 선을 넘는 적극적인 행동파였기에, 더욱 통통튀는 모습으로 그를 보여드리고자 했다.
-변우석 배우와는 '직립보행의 역사' 이후 두 번째 만남이라고 했다. 호흡이 어땠는지?
▲첫 호흡때도 친하고 재밌었기에, 두 번째 만나면서 정말 반가웠다. "와 여기서 또 만난다"라고 서로 말하면서, 현장에서 더 배려하고 여유있게 챙겨주고 했다.
실제 그 호흡이 빛을 발했던 부분은 이표(변우석 분)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었다. 지난해 '썸머가이즈(KT 시즌 오리지널)' 당시 뺨때리는 연기를 해본 적이 있지만, 배경이나 스토리 자체가 너무 달랐기에 걱정이 많았다.
'어떻게 세자저하의 뺨을 때릴 수 있지'라는 주변의 생각과 저 스스로도 마찬가지였다. 약하게 하면 잘 안살테니까 그냥 했는데, 마침 촬영 당시 피곤하기도 하고 졸린 상태였다며 변우석 배우가 말해줘서 잘 마무리했다.
-유승호, 이혜리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워낙 베테링인 유승호 선배가 낯은 가리시면서도 다 챙겨주시고, 제가 하는 모든 것들을 받아주셨다. 혜리 언니는 첫 등장부터 현장에서 늘 이러저러하게 함께 했다.
특히 첫 등장 촬영에 긴장하면서 갔을 때 마치 계속 함께해왔던 것처럼 챙겨줬던 혜리언니의 모습에 든든하고 고마웠다.
-'한애진' 캐릭터의 흐름과 결말에 대해 공감하는 바가 있는지?
▲캐릭터 설정만 놓고 보면 엉뚱함에 있어서 공통점이 있다. 다만 애진이는 실제 행동까지 이어지는 타입이다.
장면 중 초반에는 애진이 물건도 훔치고, 막 뛰어다니는 모습이 있었는데, 평소 저와는 다른 급한 성격이 표출되는 터라 막상 이해가지는 않았다.
다만 이후로 점점 스며들면서 점차 이해도 공감도 됐다. 이표(변우석 분)에게 서툴게 고백하는 장면이라던가, 마지막회차 금강산으로 떠나는 장면에서 혜리언니나 (서)예화언니 캐릭터 처럼 남장을 하고 당당하게 떠나는 모습까지 좋기도 하고 공감도 갔다.
-이번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연기를 통해 스스로 성장한 지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기존까지는 스스로 잘하고 싶다는 욕심과 다짐으로 캐릭터 분석과 연기를 해왔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상대방과의 호흡을 다양하게 취할 수 있음을 배웠던 것 같다.
그리고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은 더 여유가 생긴 게 아닐까?
-강미나에게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저의 첫 사극이자 2022년 시작을 알린 작품이니, 도전과 시작으로 기억될 것 같다.
-아직 못 봤거나 재주행을 생각하는 시청자들에게 '꽃 피면 달 생각하고'를 소개하자면?
▲이혜리·유승호·변우석·강미나가 나온다(웃음). 가볍고 유쾌한 이야기로 재밌게 보실 수 있는 드라마다.
한류팬분들께는 전통의상과 주류, 당대의 생활풍속 등을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활동계획
▲'미남당' 속 거침없고 시니컬한 해커 '남혜준' 캐릭터로 찾아뵐 것 같다.
다양한 활동에 대한 욕심도 있다.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예능이나, 영화 쪽에서도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또 평소 맥주를 간혹 마시는 터라, '꽃 피면 달 생각하고'와 함께 광고도 있었으면 좋겠다(웃음).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올해 꽉찬 행보로 보답하겠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