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장에서 지방소멸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수도권 이외 지역에 소재한 기업 513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지역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결과 응답기업의 68.4%가 '지방소멸에 대한 위협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지방소재 기업이 지방소멸 위협을 느끼는 것은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인한 탓도 있지만, 지역 간 불균형 심화로 불안감이 고조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불균형이 어떠한지를 묻는 질문에 '최근 더욱 확대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57.9%로 나타나 지역 격차에 대한 문제인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소했다'는 응답은 13.3%에 그쳤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역대 정부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지방기업들이 느끼는 불균형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라며 “이로 인한 지방기업의 불안감과 실질적 피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방소재 기업으로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조사대상의 50.5%가 '인력 확보'를 꼽았다.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청년층마저 수도권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기업 현장의 인력문제가 한층 더 심각해진 것이다.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과제로는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55.0%)이 최우선으로 꼽혔다. 각 지역의 지리적·산업적 특성은 물론, 최근 급변하고 있는 산업구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역별 특화산업과 거점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대폭적인 조세 감면'(38.4%), '지역인재 육성(38.2%)', '지역 R&D 지원 확대'(34.1%) 등이 중점과제로 꼽혔다.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실장은 “새 정부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협력해 실질적인 지역불균형 해법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