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수산물시장서 '코로나19' 기원"

코로나19 기원지를 중국 우한에 있는 수산물 시장으로 지목하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뉴욕타임스(NYT)는 한국과 미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다국적 연구진이 참여한 2개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2건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총 150쪽 분량인 각 보고서는 아직 과학저널에 게재되지 않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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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난 2019년 12월 우한의 화난(華南) 수산물도매시장에서 판매된 살아 있는 포유류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었다고 봤다. 2회에 걸쳐 시장 상인이나 고객에게 옮겼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기존 가설을 입증할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2회 연구에 모두 참여한 마이클 워러비 미국 애리조나대 진화생물학자는 “모든 증거를 종합하면 팬데믹이 화난 시장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유별나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2019년 12월 우한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 156명 위도·경도를 추정했다. 이에 따라 우한 시장 주변의 확진자 밀도가 가장 높았다.

또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중국 과학자들이 수집해 게시한 2020년 1·2월 확진자 737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한 시장과 떨어진 곳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고령자들이 많이 사는 우한의 중심부였다.

연구진은 이를 기반으로 우한 시장을 코로나19 발병 기원으로 지목하는 한편 이웃 동네를 거쳐 더 먼 지역으로 퍼진 것으로 판단했다.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우연히 이 같은 형태가 나타날 가능성은 극도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19년 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재적 숙주로 알려진 너구리 등 포유류가 해당 시장에서 판매된 것도 증거로 꼽았다. 실제 2020년 1월 이 시장 남서부 바닥과 벽 등에서 채취한 유전 샘플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흔적이 나오기도 했다.

NYT는 일각에서 이번 연구가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확정적 결과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제시 블룸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 박사는 “이번 주장이 사실일지 모른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연구) 데이터가 이런 시나리오들이 사실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기에 충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