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유전체 합성 등...생명연, '2022년 10대 바이오 미래유망기술' 발표

차세대 유전체 합성 등...생명연, '2022년 10대 바이오 미래유망기술' 발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미래를 선도할 바이오 미래 유망기술을 발표했다.

생명연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플랫폼 바이오와 레드·그린·화이트 바이오 분야에서 미래 유망기술을 발굴, 바이오 정보 포털사이트 '바이오인(bioin)'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데이터분석본부와 협력, 머신러닝을 통해 이슈 키워드를 분석하는 위크시그널(Weak Signal) 기법으로 객관성과 정확성을 강화했다.

10대 미래 유망기술에는 △차세대 유전체 합성(플랫폼 바이오) △소포체 기반 약물전달 기술(레드바이오) △바이오장기 생산 키메라 기술(그린바이오) △환경오염물질 분해 마이크로바이옴(화이트바이오) 등이 선정됐다.

이 중 플랫폼 바이오 분야의 차세대 유전체 합성은 생명체의 DNA를 설계하고 이를 신속 정확하게 대량으로 합성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것이 건강, 환경, 우주 등 분야에서 인류가 직면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향후 바이오가 자연지향설계(Nature Co-Design)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핵심적인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올해에도 감염병 관련 기술이 포함됐다.

코로나19로 사회적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우울증, 불안, 중독 등 만성·난치성 신경정신질환 극복을 위한 '치료용 신경정신약물'도 미래 유망기술로 선정됐다.

다양한 병원체와 변이 바이러스에 신속하게 대응해 효과적으로 감염병을 제어하고 항암과 희귀질환 예방에도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도 미래유망기술로 선정됐다.

김은선 KISTI 데이터분석본부장은 “KISTI의 위크시그널 탐색 데이터가 출연연 간 협력과 국가적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대응 전략 수립에 기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2022년 바이오 미래유망기술은 KISTI의 인공지능 기반 미래신호 탐색기술을 바이오 분야에 접목하여 활용적 가치를 높인 중요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흥열 생명연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장 또한 “지난해 우리나라는 UNCTAD(유엔무역개발회의) 역사상 처음으로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된 국가로, 더이상 Fast-follower 전략은 유효하지 않다”며 “기술 패권 경쟁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해서는 미래를 선도할 혁신기술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주요국에서는 바이오 R&D 혁신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고위험-고수익 연구개발을 위한 전문기관을 설립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기기 시장에서와같이, 우리나라 또한 고위험-고수익 연구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면 기술 패권 경쟁 시대의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생명연은 우리나라 유일 바이오 전문 연구기관으로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기술 선도국 도약을 위한 국가전략 수립에 기여하고자, 확보해야 할 혁신기술을 지속해서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출연연 간 협력을 확대하고 바이오 미래 유망기술 발굴 연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