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9일 남긴 28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후보 단일화를 두고 또 충돌했다. 단일화 결렬 원인이 상대에게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선대본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쪽에서 굉장히 많이 노력했다. 더 이상 노력해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좀 의문이 있는 점은 솔직히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단일화 협상 경과 일지를 공개하며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결렬 이유가 국민의당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연합뉴스는 이날 윤 후보 핵심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양측 협상 과정에서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집권 시 인수위 단계부터 공동인사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의당은 이 같은 보도 이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력 반발했다.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자의적으로 만든 협상 경과 일지를 공개한 데 대해 강력하게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 협상 경과 일지를 보며 수사기관의 허위조서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또 윤 후보 측이 '합의문'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윤 후보가 갖고 있는 구상을 저희가 들은 것이고, 저희 의견을 한 번도 그쪽에 제시한 적이 없다”며 합의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결렬 배경에 윤 후보 측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본부장은 “윤 후보 측은 단일화를 이야기하고 국민의힘은 흑색선전을 해대는 이중플레이를 보며 누군들 진정성이 있다고 느끼겠나”라고 지적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