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9, 尹-安 단일화 결렬 두고 또 충돌

대선을 9일 남긴 28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후보 단일화를 두고 또 충돌했다. 단일화 결렬 원인이 상대에게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서 발언 후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서 발언 후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선대본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쪽에서 굉장히 많이 노력했다. 더 이상 노력해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좀 의문이 있는 점은 솔직히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단일화 협상 경과 일지를 공개하며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결렬 이유가 국민의당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연합뉴스는 이날 윤 후보 핵심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양측 협상 과정에서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집권 시 인수위 단계부터 공동인사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과의 단일화 결렬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과의 단일화 결렬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당은 이 같은 보도 이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력 반발했다.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자의적으로 만든 협상 경과 일지를 공개한 데 대해 강력하게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 협상 경과 일지를 보며 수사기관의 허위조서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또 윤 후보 측이 '합의문'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윤 후보가 갖고 있는 구상을 저희가 들은 것이고, 저희 의견을 한 번도 그쪽에 제시한 적이 없다”며 합의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결렬 배경에 윤 후보 측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본부장은 “윤 후보 측은 단일화를 이야기하고 국민의힘은 흑색선전을 해대는 이중플레이를 보며 누군들 진정성이 있다고 느끼겠나”라고 지적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