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 크리모가 통신용 반도체 전문기업 시버스 세미컨덕터(Sivers Semiconductors)와 협력해 세계 최초 360도 커버리지 메타버스용 5세대(5G) 모듈을 개발했다.
양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에 참가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크리모는 시버스 세미컨덕터가 보유한 28기가헤르츠(㎓) 빔포밍 칩인 서밋 2629(SUMMIT 2629)와 자사 360도 안테나 기술을 응용해 메타버스에 최적화한 5G 모듈을 완성했다.

시버스 세미컨덕터가 보유한 서밋 2629는 통신 IC칩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원활히 전송하고 전력 소비가 낮은 것이 특장점이다. 시버스 세미컨덕터는 무선 기술과 광자 분야에서 IC와 집적 모듈을 공급하는 스웨덴 기반 기술 기업이다. 미국 5G 통신 기술 전문기업 믹스컴의 모회사다.
크리모가 보유한 360도 안테나 기술은 두 개 안테나를 적층한 구조로 전류 방향을 제어해 어떤 방향에서 들어오는 신호도 원활하게 수신한다.
양사가 가진 핵심 기술을 응용해 개발한 5G 모듈은 경쟁사 5G 모듈 제품보다 전력 소모가 적고 360도 모든 방향에서 원활하게 고주파 신호를 송수신하는 것이 특징이다.
5G 안테나는 보통 디바이스 후면에 배치돼 손으로 기기를 잡거나 기기를 바닥, 거치대에 둘 때 신호 세기가 감소한다. 주파수가 낮은 신호를 주고받을 때는 별문제가 없다. 그러나 대용량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 신호 방해가 발생한다.
크리모는 안테나 설계를 바꿔 세계 최초로 360도 커버리지를 제공하는 5G 적층형 패치 안테나 구조를 개발했다.
양사가 개발한 5G 모듈은 대용량 데이터의 초고속, 초저지연 전송이 필요한 메타버스 서비스에 최적화됐다.
크리모와 시버스 세미컨덕터는 올해 2분기부터 5G 모듈 샘플을 생산해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5G 기기와 인프라 전문 글로벌 기업과 연내 공급 논의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메타버스뿐만 아니라 증강현실(AR), 게임, 데이터 기기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앤더스 스톰 시버스 세미컨덕터 최고경영자(CEO)는 “메타버스에 최적화한 5G 모듈로 컨슈머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면서 “이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확보한 크리모와 협업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박준호 크리모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5G 모듈로 메타버스 서비스를 위한 5G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시버스 세미컨덕터와 크리모의 360도 안테나 기술을 활용한 혁신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