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270㎿급 대형 가스터빈 실증에 돌입하는 등 가스터빈·수소·신재생에너지·소형모듈원전(SMR)을 주력으로 하는 중장기 성장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1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270㎿급 H시리즈 대형 가스터빈을 495㎿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적용한다. 오는 2023년까지 2년간 실증을 통해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앞서 회사는 작년 말 이 제품 초도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두산중공업은 순수 기술로 대용량·고효율 가스터빈을 국산화, 시장 공략 발판을 마련했다. 애초 이 시장은 제너럴일렉트릭(GE)과 지멘스, 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MHPS) 등 3대 기업이 세계 점유율 70% 이상을 독점해 왔다. 국내 도입된 150여기 가스터빈도 전량 수입산이다. 4만여개 부품과 내부 450개 이상 블레이드 등 기술 난도가 높기 때문이다. 회사는 S2급(380㎿)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H시리즈 실증을 토대로 중장기 성장 사업을 가속한다. 가스터빈과 수소, 신재생에너지, SMR 사업에서 오는 2023년부터 평균 5조3000억원 규모 수주 목표를 세웠다. 대응 전략으로 한국중부·동서발전 등과 실증 중인 수소혼소가스터빈을 상용화하고 청정수소 공급 사업 등에 참여한다. 8㎿급 해상풍력 모델 국내 공급 및 태양광 설계·조달·시공(EPC) 등을 확대한다. 또 미국 원전 전문업체 뉴스케일파워와 협력해 다양한 노형의 SMR을 위탁 생산한다. 앞서 영국은 2050년까지 SMR 16기 건설을 추진키로 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원전 투자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를 위해 두산중공업은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연구개발(R&D)을 확대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월 27일 회사는 고강도 구조조정 끝에 채권단 관리에서 졸업했다. 자본을 총 3조4000억원까지 확충해 총 지원금 3조원을 넘겼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 영업손실 4731억원에서 2021년 135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회사는 2020년 매출액 대비 R&D 비중을 3.16%로 전년 3.54% 대비 0.38%포인트(P) 줄였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3.43%까지 끌어올렸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중장기 발전 분야는 재생에너지·가스 확대, 수소경제 본격화, 원자력 재조명 등 변화하고 있다”면서 “중장기 성장 사업 수주 전략을 실행하고 차세대 원전 분야의 경우 시장 확대에 따른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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