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SW 개발인력 부족 사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자](https://img.etnews.com/photonews/2203/1506993_20220301115658_526_0001.jpg)
소프트웨어(SW)는 정보기술(IT) 영역을 넘어 전 산업에서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SW 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통·제조·국방·관광·자동차·항공 등 모든 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에 따라 SW 인력 부족도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며, 이 같은 기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SW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주요 IT 분야에서 부족한 국내 개발자는 향후 5년간 3만1833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지만 한국SW산업협회 등 SW 단체들은 '100만 SW 인재양성' 필요성을 제기할 정도며, 정부나 업계 역시 SW 인력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력양성은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양적 확대만으로는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 양을 통하여 질적 확대가 만들어지는 데다 여기에는 반드시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거나 무작정 기다릴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생각을 바꾸어 인력 부족 위기를 아래와 같은 세 가지 방법으로 기회로 전환할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
첫 번째 패키지 SW 도입률을 높이자. 패키지 SW는 이용도가 높은 프로그램 또는 업종·업무에 적합한 프로그램들을 묶거나 수요자가 공통적으로 필요로 하는 기능을 미리 만들어 놓은(Ready Made) SW를 말한다. 옷에 비유하면 기성복과 같은 개념이다.
하지만 잘 활용하면 수요자가 지불해야 하는 고가의 개발비용과 개발기간을 혁신적으로 절감 및 단축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급자(SW 산업)에는 수익과 제품고도화라는 기회를 제공할 매우 중요한 도구라 할 수 있다.
패키지 SW 도입 시 구매와 커스터마이징 영역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현실적 문제, 패키지 SW의 국산 세계시장 점유율은 0.5% 미만일 만큼 글로벌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문제는 패키지 SW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새로 만들거나 활용 가능한 가점제도, 하자무한책임제도, 다양한 유지보수요율 기준 등 정책적 도구를 통해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판단된다.
두 번째 SaaS를 성장시키자.
패키지 SW가 기성복 개념이라면 SaaS는 필요한 때마다 정기적으로 명품 옷을 빌려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수요자 관점에서 SaaS는 공급업체가 모든 물리적 및 가상 핵심 인프라,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 개발 툴 등을 제공하고 호스팅할 뿐만 아니라 추가로 '데이터'와 '응용 프로그램'까지 제공되는 완전한 SW 솔루션이다.
국내의 경우 큰 조직일수록 SaaS에 커스터마이징, 구독료, 데이터 소유권 등을 이유로 보급이 약간 느린 편이다. 따라서 데이터소유권 등 종류를 바탕으로 하는 SaaS 서비스 타입과 그 보장내용 등을 잘 정리하고, SaaS 사용 비용에 세제 혜택이나 바우처 공급과 같은 지원제도, 서비스 하자에 대한 패널티를 포함한 표준 서비스수준계약(SLA)제도 등이 시행될 필요가 있다.
세 번째 해외 개발 기지 및 해외인력을 활용하자.
사실 SW 개발인력 부족 사태는 대한민국 상황은 아니다. “SW 개발자가 부족한 것은 IT 업계 한 국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이는 전 세계적인 상황이다.
SW 개발 부문 역시 제조업이나 건설업처럼 한국인 외국인을 따지지 않고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핵심기술은 한국에서 개발하고 생산은 외주화하는 국내 글로벌 기업처럼 개발기지와 해외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해외 개발기지 및 해외인력을 활용하기 위한 첫 번째 숙제는 SW 회사 내부 시스템을 국제화할 수 있도록 바꾸는 것이다. 언어 준비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도 기획·설계·개발·품질·제품화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글로벌 수준에 맞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산업구조와 인력양성 특성 때문에 SW 인력 부족 상황은 쉽게 호전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 상황을 기회로 삼아 SW 산업이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재철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james@i-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