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2에서 '원 삼성'을 거듭 강조했다. 가전과 TV, 모바일을 아우르는 제품 간 시너지 경험 확대가 삼성전자의 미래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MWC 전시관을 두루 살펴보며 경쟁사의 제품 간 연결성도 직접 확인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통합 DX부문장으로 취임 이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22를 방문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제품끼리 서로 경험을 만들어서 소비자에게 가치를 주는 게 중요하다”며 “그 부분을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 앞으로 우리의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한 부회장은 고객 경험(CX)과 멀티디바이스 경험(MDE)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MWC 현장에서는 보다폰과 같은 해외 통신사업자는 물론이고 샤오미, ZTE를 비롯한 중국 기업 부스도 관심 있게 둘러보며 모바일 업계 전반의 '연결성'을 직접 확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부회장은 “그 친구들(중국업체)도 열심히 잘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이 선보인)제품 하나하나만 보는 게 아니라 제품이 어떻게 연결되나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1년에 5억개가 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 수많은 제품끼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그것이 굉장한 힘을 갖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가 증강현실(AR) 글라스와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용 디바이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언급했다. 한 부회장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요즘 화두”라며 “삼성전자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안에 메타버스 플랫폼 기기를 기대해도 되겠냐는 질문에는 “제품의 완성도가 중요하다”며 “잘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답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삼성 부스를 지키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그리고 해외 주요 고객 등을 맞이했다. MWC 전시 기간 주요 파트너와 긴밀한 협력을 논의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일 방침이다.
최근 기대 이상의 높은 인기로 일부 모델이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는 갤럭시S22 시리즈에 대해서는 “아직 지켜보고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3억대 회복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는 “다음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S펜 탑재로 '갤럭시노트의 부활'이라는 평가를 받는 갤럭시S22 울트라 관련해서는 “앞으로 갤럭시노트가 매년 '울트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