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 장비 대표 기업인 야스와 선익시스템이 실적 악화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경영실적이 크게 하락하자 경영진을 나란히 교체하는 초강수를 꺼냈다. OLED 신규 증착 장비 개발과 시장 개척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야스는 지난해 매출 497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7% 줄었고 영업익은 36% 감소했다. 선익시스템은 2021년 매출액 462억원,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29.6%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야스와 선익시스템은 국내 OLED 증착 장비 대표 기업이다. 야스는 차세대 태양광셀 부문, 선익시스템은 메타버스 장비 부문이 있지만 OLED 증착 장비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양사 실적 감소 요인은 디스플레이 전방 산업 투자 지연 때문으로 보인다. 선익시스템은 영업손실 전환 이유로 수주 감소와 환율 변동에 따른 이익 변동이 컸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OLED 유리 기판에 유기물을 증발해 부착하는 OLED 증착 장비 분야 국내 대표 기업이다. 야스는 8세대 증착기, 선익시스템은 6세대 증착기를 국산화해 납품한 바 있다. 증착기에 유기물을 증발시키는 증착 장치도 만들어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일본 캐논 토키와 알박이 여전히 강세를 보여 이들 해외 기업을 능가하는 기술력과 원가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선익시스템은 최근 김혜동 사장을 대표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스는 지난해 강경인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구체적 대표 교체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경영진 교체는 디스플레이 시장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양사 신규 대표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 출신으로 OLED 증착 장비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야스와 선익시스템은 현재 적(R)·녹(G)·청(B) 증착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형과 대형 디스플레이 증착 장비 개발로 시장 경쟁력을 키우고 디스플레이 고객사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올해 OLED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대형 퀀텀닷(QD) OLED 투자에 돌입했고, LG는 OLED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OLED 투자가 본격화하는 시점이라 초기 수주 여부가 이들 기업의 향후 실적을 가를 전망이다. 특히 8세대와 같은 대형 증착장비 레퍼런스 확보가 중요하다. 현재 삼성과 LG는 대형 OLED 양산라인 구축에서 증착 공정 기술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