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핵심 사업전략으로 디지털전환(DX)과 종합생활금융 플랫폼 달성을 내세운 5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외부 전문가 중심의 '디지털 외인구단'을 구성했다. 디지털 사령탑을 외부 전문가로 수혈해 다양한 전문가 시각을 금융 전문성에 입혀 완전히 새로운 시각에서 디지털 금융 구현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5대 금융지주는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략을 진두지휘할 최고디지털전문가(CDO)에 일제히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컨설팅, IT기업, 벤처투자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영입해 금융사 관점이 아닌 철저한 고객 관점에서 디지털과 플랫폼 전략을 원점 재정비하고 변화 속도를 높이는데 착수했다. 플랫폼 경쟁력을 무기로 가파르게 성장하는 빅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의 파죽지세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위기감이 크다.
KB금융지주는 KB경영연구소장과 국민은행 DT전략본부장을 겸임해온 조영서 전무가 그룹 디지털플랫폼총괄(CDPO)을 맡아 KB금융의 플랫폼 전략을 이끈다.
조 전무는 재정경제원, 맥킨지컨설팅, 베인컨설팅, 신한DS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친 인물이다. 신한금융 재직 당시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외부 영입인사 1호로 주목받았다. 이례적으로 경쟁사인 KB금융으로 자리를 옮긴 후 미래 디지털 사업 방향 수립·추진의 중추 역할을 맡았다.
신한금융그룹은 풍부한 DT 추진경험을 보유한 김명희 부사장이 그룹 CDO로 활약한다.
김 부사장은 한국IBM에서 23년간 근무했으며 이후 SK텔레콤,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을 역임했다.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모델과 상품을 제안했으며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과학 행정 확산, 프로세스 혁신 등의 성과를 거뒀다.
신한금융은 그룹 내 디지털 거버넌스 전반을 재편하면서 디지털 혁신을 더 확대하고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플랫폼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핵심 금융 플랫폼인 '쏠(SOL)'을 전면 개편하는 뉴앱 프로젝트, 자체 배달 앱 '땡겨요' 저변 확산, 비금융 기업과의 제휴 확대 등이 숙제다.
우리금융그룹은 완전민영화 달성에 따라 공격적인 세대교체와 인재 영입을 추진했다. 컨설팅 기업 에이티커니의 옥일진 파트너를 CDO(상무)로 영입해 40대 임원을 중용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옥일진 상무는 보스턴컨설팅그룹, EY컨설팅, 에이티커니에서 다양한 산업에 대한 전략 컨설팅을 수행했다. 에이티커니에서는 금융그룹리더 부사장으로서 금융사의 다양한 내부 이슈에 대한 프로젝트를 거치며 통찰력을 쌓았다.
하나금융그룹에서 데이터총괄을 담당하는 황보현우 상무는 빅데이터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하나벤처스 경영전략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룹의 데이터 전략뿐만 아니라 디지털 혁신과 저변 확대를 위해 외부 관련 기업과의 제휴와 관련 전략도 담당한다.
NH농협금융은 삼성SDS에서 솔루션컨설팅, 데이터, 디지털 마케팅 등을 다뤄온 이상래 디지털금융부문장(부행장)을 영입했다. 각 계열사가 DT를 내재화해 업무를 효율화하고 고객 관점에서의 서비스 혁신을 구체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