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미국 항만노조 파업가능성, 관세부과, 중국 춘절 등으로 해상운송 수요가 급증해 운임상승과 선복 부족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상의회관에서 대한상의 물류위원회 주최로 개최한 '트럼프 2.0시대, 2025년 물류시장 전망' 세미나에서는 운임 추가상승에 대한 국내 기업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날 행사에는 신영수 대한상의 물류위원회 위원장,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심충식 선광 부회장,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 등 주요 물류기업 대표와 물류 종사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상의는 “트럼프 1기 당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세 차례 관세를 인상하자 인위적으로 미국 수입 수요가 앞당겨져 해상운임 변동성이 심화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며 “내년 1월 트럼프 2기 관세부과 발표와 미국 항만노조 협상 시한 만료에 앞서 제조업체들의 완제품 밀어내기 선적이 증가해 내년 상반기 운임 추가상승 여지가 커져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미물류공급망센터장은 “트럼프 2기는 무역적자 해소, 제조업 육성, 중국 견제 등을 목표로 관세정책과 미국 내 법인세 감세정책 등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라며 “트럼프 2기의 강력한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은 단기적으로 물류창고, 화물운송, 배송 분야에서 인력난과 임금상승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배성훈 삼성 SDS그룹장도 “내년은 새롭게 재편되는 해운동맹 체제와 미협상 상태인 미 동부 항만노조 파업,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관세부과 우려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승준 LX판토스 항공 MI 팀장은 “트럼프 2기 관세 인상 예고로 인해 북미향 항공수요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아울러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탈중국화에 따른 공급망 다각화로 베트남, 인도 등 동남아와 남아시아 지역, 중국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소비시장인 중동과 라틴아메리카향 수요 증가 등 항공수요 흐름 재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미국의 고율 관세부과에 대해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이 보복조치를 할 경우 내년 물류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 선복량 확보, 물류바우처 지급, 물류인프라 지원 등 기업지원 정책과제를 적극 발굴·시행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