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에너지공대의 도전 응원한다

2일 전남 나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에서 제1회 입학식 및 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2일 전남 나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에서 제1회 입학식 및 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가 2일 전남 나주 캠퍼스에서 제1회 입학식과 비전 선포식을 갖고 공식 개교했다. 에너지공대는 세계 첫 에너지 특화 연구·창업 중심대학을 표방했다. 오는 2050년까지 에너지 분야 세계 톱10 공대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영상축사에서 “에너지 분야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담대한 도전을 시작한다”며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에너지공대 설립은 지난 2017년 문 대통령 취임 후 주요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공식 추진됐다. 당시 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내놓은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살펴보면 '지역공약 이행방안' 중 하나로 '한전공대(KEPCO TECH) 설립'이 광주전남 지역 사안으로 들어있다.

에너지 분야 첫 특화 대학을 설립한다는 의미 있는 계획이었지만 우여곡절이 없지 않았다. 특정 대학 지원 집중으로 기존 대학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우려부터 특정 지역에 대한 혜택이라는 정치적 시선까지 더해진 탓이다. 여러 이유로 설립 프로젝트가 제 속도를 내지 못했고, 결국 차기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서야 '개교'라는 국정과제 약속을 이행했다.

이런저런 이견이 남아 있겠지만 에너지공대 설립은 국내 에너지 분야 인재 양성과 기초기술 경쟁력 향상에서 의미 있는 첫걸음임이 분명하다. 에너지는 세대, 지역 등을 떠나 한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이자 산업이다.

에너지공대가 2025년 에너지 분야 세계 10위 공대라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각계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초기 캠퍼스의 전경이 화려하지 않은 것은 신경 쓸 일이 아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성장할 미래 인재와 이들이 쌓아 나갈 연구 역량이 중요하다. 정권과도 관계없는 일이다. 꾸준하고도 장기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한국이 에너지 기술·산업 강국으로 우뚝 서도록 에너지공대의 힘찬 출발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