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스크린골프' 브라보골프가 스크린골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스크린골프 시장의 '고인 물'과는 다른 신선함을 앞세우고 있다. 18홀에 7900원이라는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손님이 몰릴 수 밖에 없는 가격에 골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2년새 50여개 매장이 문을 열면서 어느새 62호점 계약까지 완료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서재석 브라고골프 회장은 “짧게는 3년 길어도 5년 내 70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고객과 창업주 모두 만족할 수 있어야 진정한 '비즈니스'
시장엔 함께 할 수 없는 두 가지가 존재한다. 싼 가격과 높은 마진이다. 저렴한 가격을 내걸어야 손님을 끌 수 있지만 떨어지는 마진이 걱정이다.
브라보골프는 '가성비'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초기 창업비용을 줄이고 불필요한 고정비를 낮추는 데 집중한 게 주효했다.
서재석 회장은 “이용료를 낮추기 위해서는 비용을 줄여야 했고, 그래서 기존 폐쇄형 룸 형식이 아닌 열린 공간의 스크린골프장을 구상했다”며 “성인 남성 가슴 높이 정도의 칸막이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 같은 공간에 더 많은 타석을 넣는 등 공간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크린장비 비용도 가성비에 집중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 실제로 브라보골프의 스크린매장은 영화관을 방불케하는 대형 스크린이 아니다. 하지만 골프를 즐기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퀄리티가 담보되지 못했다면 2년새 60개 매장은 불가능했다. 현재도 각 매장을 가득채운 이용객이 그 증거다.
고정비 절감도 브라보골프의 장점이다. 꼭 필요한 서비스 외 나머지는 추가 비용을 받도록했다. 서 회장은 “커피부터 클럽 렌털 등 이용객 누구나 꼭 필요한 건 아닌 데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많다”며 “결국 사업자에겐 고정비 요인으로 고객에겐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공짜' 서비스라도 공짜는 없으며 결국 다 이용료에 들어있다는 얘기다. 원가 절감을 통해 저렴한 가격의 항공료를 제공하는 저비용항공사(LCC)와 같은 개념인 셈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만들어낸 게 18홀 7900원이라는 가격이다. 사업 초기 손님을 끌기 위한 미끼도 아니다. 서 회장은 “18홀 7900원은 브라보골프의 차별화 포인트”라며 “한두 해 하고 마는 이벤트가 아닌 영원한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창업비용과 고정비를 낮춰 창업주를 만족시키고 이를 통해 낮은 비용으로 고객의 시선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이런 전략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브라보골프 사업주들이 모인 네이버 밴드 채널에는 매일마다 각 업장에 길게 늘어선 대기자들의 골프백 사진이 빼곡하다.
◇꾸준한 기술투자, 퍼블릭 스크린 '브라보'
스크린골프는 얼마나 정확하게 그리고 현실적인 스크린 구현이 중요하다. 브라보골프는 이 부분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본사 수입인 게임당 서비스(900원)의 절반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서 회장은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가성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연구개발비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며 “그 결과 정확도나 스크린 구현 등에 있어서 사업주는 물론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스크린골프는 필드냐 실내냐 차이일뿐 또다른 하나의 골프장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스크린골프도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필드 골프장이 고급스러운 명문 회원제와 퍼블릭을 나뉘듯 스크린골프 역시 마찬가지다. 서재석 회장은 “브라보골프는 퍼블릭 스크린골프장으로 누구나 쉽게 부담없이 스크린골프를 즐길 수 있다”며 “시장에는 고객을 위해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해야 하며 브라보골프는 그 선택지 중 가장 쉽게 부담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장소”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