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유지 담은 '어린이완화의료센터' 첫 삽

김정주 유지 담은 '어린이완화의료센터' 첫 삽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사재로 건립되는 국내 첫 독립형 어린이 완화의료센터가 첫 삽을 뜬다. 3일 넥슨재단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달 11일 서울 종로구에서 서울대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 기공식을 진행한다.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에는 김 창업자의 사재 50억원을 포함해 넥슨재단 100억원, 보건복지부 보조금 25억원 등 총 125억원이 들어간다. 미국에 체류하던 김 창업자는 기공식 일정에 맞춰 입국할 예정이었다.

센터는 서울대병원과 도보 5분 거리인 서울 종로구 원남동에 들어선다. 24시간 가족 돌봄이 필요한 중증 소아청소년환자에게 보호자 없이 단기 돌봄을 제공한다. 1회 6박 7일, 연간 최대 14일 이용할 수 있다. 병상은 총 16개다.

장기 중증환자 보호자 82.9%가 환자를 돌봐 줄 사람이 없거나 환자를 맡길 수 있는 적합한 시설이 없는 등의 이유로 연간 3일 이상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이들을 위한 단기 의료돌봄 제공시설이 필요하나 아직 국내에 독립형 소아전문 완화의료 시설은 없다. 해외는 1982년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독립형 소아 전문 완화의료기관이 설립되었으며, 미국·호주·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 소아전문 완화의료 기관을 운영해 왔다.

애초 병원은 올해 개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사 현장에서 유물이 발견되며 공사가 지연됐다. 창경궁 남쪽, 종묘 북쪽에 위치한 원남동은 조선시대 왕궁 외곽 수비 거점이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일정이 지연됐지만 내년에 문을 여는 것이 목표”라며 “기공식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창업자는 어린이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 특히 아픈 어린이에 관심이 높았다. 2005년 삼성서울병원 어린이날 행사 후원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파란 리본 캠페인' 등 2000년대 초반부터 관련 활동을 지속했다. 김 창업자는 2014년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이후 공식활동을 없었지만 병원 관련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했다. 2019년 넥슨 매각 국면으로 어수선할 때도 '대전충남 넥슨어린이병원'에 사재 50억원을 포함해 총 100억원을 기부했다. '대전충남권 넥슨어린이병원'은 올해 9월 준공 예정이나 대전시가 '넥슨' 명칭을 빼기를 원하는 상태다.


넥슨은 푸르메재단 넥슨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200억원을 시작으로 대전충남권, 경남권, 서울대 넥슨 어린이 완화센터까지 건립비만 500억원을 기부했다.

김정주 유지 담은 '어린이완화의료센터' 첫 삽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