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가 사우디 국부펀드(PIF·Public Investment Fund)와 우리 기업의 수출 확대 및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대규모 인프라 건설 수요가 풍부한 사우디에서 공공 투자개발 사업을 주도하는 PIF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우리 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됐다.
PIF는 사우디 정부의 중장기 발전계획인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네옴(Neom) 스마트시티 건설, 홍해 관광단지 개발,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구축 등 매머드 급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무보가 지원하는 자금은 PIF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에서 한국산 기자재·용역 수출대금 등을 결제하는데 사용된다. 향후 우리 기업 추가 수주금액에 따라 금융규모를 최대 30억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비석유분야 신산업에 투자를 확대하려는 PIF 금융 수요와 신산업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무보 지원전략이 맞물리면서 신재생에너지, 5세대(G) 이동통신 등 신산업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또 이번 협약에서 PIF를 초청해 'K-SURE 벤더 페어(K-SURE Vendor Fair)'를 개최하는 데도 합의했다.
무보는 지난해 1월 사우디 재무부에 30억달러 금융을 제공한 데 이어 이번 협약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사우디 핵심 공공발주처 두 곳에 총 40억달러 수출금융을 지원한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국내 기업 주력 해외건설 시장인 사우디가 정부 주도 대규모 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지금이 우리 기업 시장 점유율과 수출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무보가 구축한 전략적 파트너십과 금융 지원을 발판으로 우수한 국내 기업이 사우디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