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항한 러시아 군인의 ‘눈물’

우크라 주민, 따뜻한 차와 빵 건네

“이 젊은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이들은 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 채 오래된 지도를 들고 길을 잃었다”

2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항복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따뜻한 배려에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영상을 통해 트위터로 공유되고 있다.

영상 속 젊은 러시아군 병사는 무기를 모두 버리고 투항했다. 주변에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러시아 병사에게 빵과 따뜻한 차를 건네며 위로하고 있다. 허겁지겁 음식을 먹던 러시아 병사는 우크라 여성이 가족과 영상통화를 연결해주자 부르튼 손에 입을 맞춰 인사한 뒤 눈물을 터뜨렸다.

통화를 연결해준 여성은 굶주린 배를 채우는 러시아 병사 대신 그의 가족들에게 “나중에 다시 전화를 걸겠다. 그는 살아있고, 건강하다”라며 안부를 전했다.

영상을 촬영하던 남성은 화면 밖에서 우크라이나어로 러시아 젊은이들의 잘못이 아니라며, 그들이 오래된 지도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 지역이 어디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 지역 우크라 주민들은 항복하는 병사들을 위해 음식을 들고 환영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러시아군을 향해 “러시아 군인은 항복하라. 우크라 인들이 당신들을 위한 음식을 마련했으니 그냥 항복하길 권한다”라고 말했다.

영상을 공유한 한 트위터리안은 “이건 이 젊은이의 전쟁이 아니다. 푸틴의 전쟁이다”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러시아 포로 어머니들에게 포로가 된 아들을 데려가라고 선전하고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페이스북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러시아 포로 어머니들에게 포로가 된 아들을 데려가라고 선전하고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페이스북

실제로 일부 러시아 군인들은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참전 여부를 모르고 있다고 알려졌다. 우크라 보안서비스가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 속 젊은 러시아 병사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참여하는 지 몰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 젊은이들을 위한 핫라인을 개설했다. 자신의 아들이 전쟁에서 희생됐는지, 혹은 포로로 잡혔는지를 핫라인에 전화해 확인할 수 있다. 우크라 국방부는 “우리는 러시아 파시스트들과 다르다”며 어머니들이 아들을 구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온다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크이우(키예프)까지 호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