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1세대, 패션테크로 갈아입는다

아웃도어 1세대 업체들이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기술 접목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온라인 플랫폼을 넘어 가상공간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젊은 브랜드 이미지로 제고하기 위해서다.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을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다 코로나19 이후 야외활동이 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등산과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은 평균 15~20%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세대 소비가 늘며 시장 반등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웃도어 1세대 업체들은 긴 정체기를 끝내고 회복세를 보이자 이를 기회로 반등에 나선다는 각오다. 디지털 전환(DT)을 위한 조직을 신설하거나 투자를 강화해 젊은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웃도어 1세대, 패션테크로 갈아입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비와이엔블랙야크는 상품 카테고리였던 'bcc' 라인을 단독 브랜드로 리론칭했다. bcc는 메타버스 세계관을 담은 브랜드로 10~30세대를 타깃으로 한다. bcc는 디지털 경험을 토대로 한 가상 세계관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메타버스 의류, 신발 등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블랙야크는 올들어 의류 업계 최초로 모바일 가상데스크톱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축하며 DT를 가속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가상화 선도기업인 '틸론'의 가상데스크톱(VDI), 모바일 가상데스크톱(mVDI·mDaaS) 인프라를 도입했다. 가상데스크톱을 통해 임직원들은 재택근무와 외근 및 출장 등 외부 환경에서도 업무를 연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 사업 전략, 회계 자료, 제품 디자인 등 중요 정보를 가상데스크톱에서 중앙 집중식으로 관리해 내부 문서 유출 위험을 원천 차단하며 보안도 한층 강화했다.

코오롱FnC는 올해 DT 사업본부를 DT PU로 바꾸고 대내외 디지털 전략을 강화한다. DT PU는 자체 온라인몰인 '코오롱몰'을 비롯해 e커머스 플랫폼과 사내 디지털 시스템 전환을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코오롱FnC는 아웃도어 브랜드 중 최초로 안타티카 오리진 레드 컬러에 한해 카카오 클립을 통한 디지털 보증서를 발급했다. 이 제품은 남극 극지 연구소에 납품하는 동일 상품이다. NFT 보증서 발급으로 한정판 이미지를 강화했다. 올해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시장 안착에 힘을 쏟는다. 코오롱FnC는 2019년부터 아카이브앱크, 24/7, 럭키마르쉐, 아모프레, 엠퀴리, 볼디스트 등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남성복 브랜드 온라인 전용 라인 '시리즈 블루'를 론칭했다.

휠라홀딩스는 최근 5년간 1조원 투자를 골자로한 글로벌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DT 전략으로 D2C 역량을 강화하고 옴니채널 거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미국 뉴욕에 플래그십 스토어 개설을 시작으로 전세계 주요 도시에 순차 오픈할 예정이다. 최첨단 연구개발(R&D) 역량 확대를 위해 '패스트 센터' 역할도 키운다. 패스트 센터에선 신발 부문 품질 안정화와 기술 고도화, 자체 디자인 발굴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전담하는 '휠라 퓨츄라 랩'을 신설하고 메타버스·NFT 기술 연구도 진행한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