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부동시 병역기피 의혹'을 둘러싼 총공세를 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헛발질에 자책골'을 하고 있다며 공세를 차단하고 나섰다.
강병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후보는 '시력 조작 3대 의혹'에 대해 공개검사로 해명하라”며 “국민 앞에서 떳떳하게 공개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가 시력 관련 정밀검사를 받았다며 세브란스 병원의 엉뚱한 진단서를 내놨다”며 “윤 후보의 시력은 병역 의무 때는 부동시, 출세길에는 정상이되는 고무줄 시력이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선대위 평화번영위원회, 국방안보특보단 예비역 장성들도 이날 “병역기피자는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국군통수권자의 병역 문제는 명쾌해야 한다. 불분명한 부분이나 한 치의 의혹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병역기피는 국가를 기망하는 중대한 위법 행위다. 본인이 병역기피가 아니라면 오늘이라도 공정한 부동시 검증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도 이날 '부동시 병역기피 의혹'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을 외쳐온 윤 후보는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맞춰 스스로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공정한 곳에서 공개적으로 조절마비 굴절검사를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규탄 기자회견에는 '부동시'로 실제 고통을 겪는 중인 강석민 청년위 공동위원장이 참석해 목소리를 냈다. 강 위원장은 “타고난 약시와 부동시로 어려운 수술을 했고 몇 번이나 실명의 위기를 겪었다”며 “부동시는 높은 확률로 사시와 약시가 발생한다. 안경 착용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저는 몇 번의 수술을 겪은 지금도 안경 없이는 눈앞의 큼지막한 글자조차 쉽게 읽을 수 없다”며 “남들보다 몇 배는 두꺼운 안경 없이는 평범한 일상생활조차 수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의 어릴 적 사진에는 안경 착용은커녕, 부동시 특유의 안경 눌림 자국도 전무하다”며 “저처럼 치료로 고생하며, 하루하루를 불안에 떨어야 하는 환자들에게는 모욕이고, 같은 의무를 부담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남성을 향한 농락”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세를 일축했다.
권영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2019년 본인들이 검증을 끝냈던 부동시 문제를 또 끄집어냈다”며 “윤 후보는 평생 운전면허를 따지 못하는 형편임을 잘 알면서 치열하고 비열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권 본부장은 “민주당은 졌고 못 싸우기까지 했다는 '졌못싸'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며 “부적격 후보 때문에 더이상 선거를 정상적으로 치를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지금이라도 깨끗이 후보를 사퇴시키고 국민 앞에 무릎 꿇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현 대변인도 논평에서 “반복되는 민주당의 부동시 의혹제기는 헛발질에 자책골일 뿐”이라며 “'민주당이 민주당했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는 1982년 입대 신검 당시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 그리고 군의관으로부터 부동시 판정을 받았다”며 “민주당이 '누구나 인정하고 공인하는 수준의 정확한 검안'이라고 주장하는 '조절마비 굴절검사'를 통해서였다”고 해명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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